메리놀병원, 국내 최초 전자 서명 수술동의서 시스템 도입
와콤 사인패드 도입해 의무 기록의 완벽한 페이퍼리스 실현
태블릿과 사인패드로 의무 기록의 정확성과 신뢰도 높여
부산, 경남 지역에 의료기관이 전무했었던 1950년 메리놀수녀회에서는 이 지역에 병원을 설립했다. 수녀들은 약품과 구호품을 가져다 의료봉사를 하며 병원으로 밀려드는 환자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그 역사가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다. 메리놀병원은 지난해 개원 58주년을 맞으며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첨단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역사 깊은 의료 정신과 함께 선진 의료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비 했다. 이제 메리놀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오랜 전통에서 오는 의료 신뢰와 더불어 최첨단 의료 시설과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과의 의료 서비스 격차 논란이 무색할 만큼 지방 도시의 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의 의료 시스템 선진화와 서비스 고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리놀병원의 경우 페이퍼리스 정책에 따른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를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전자 사인패드를 도입해 환자 및 보호자의 각종 동의서와 신청서 서명을 받고 있다. 대형 종합병원에 EMR과 OCS 구축이 보편화 된 것에 비해 사인패드는 현재 국내에서는 이제 막 초기 도입 단계에 있다. EMR 체제에서는 모든 신청서 및 동의서의 서류를 전자문서화 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데 사인패드를 활용할 경우 전자 문서에 전자 펜으로 직접 입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 없이 간편하게 자료를 생성할 수 있다. 기존에는 종이 문서에 수기로 보호자 및 환자의 사인을 받은 후 이를 다시 스캔 작업을 통해 전자문서화 시켜 보관했어야 하는데 그러한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졌고, 종이문서 보관 및 관리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와콤의 기술력과 사용자 편의성 믿고 도입 결정
메리놀병원은 14개월의 준비 끝에 지난 2008년 11월 EMR과 OCS 등 의료 관련 솔루션을 구축하고 와콤의 액정태블릿과 사인패드를 도입해 하드웨어를 완벽 구비한 최첨단 의료정보화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로써 병원 내 전문화된 업무정보를 공유하고 실무자의 정보활용능력을 극대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에 고품질,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의료정보화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와콤의 액정태블릿인 DFT-720 제품 100대를 도입해 진료실에 구축하고 태블릿과 전자펜을 활용한 의무기록을 실현했고, 와콤의 사인패드 50대를 도입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받아야 하는 각종 동의서를 전자서명으로 받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대학병원에서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사인패드의 경우 환자동의서 및 각종 확인서를 사인패드를 통한 전자서명을 받는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메리놀병원은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신뢰도를 높이고, 동시에 업무의 효율성까지 얻었다. 메리놀병원 전산실 양기태 실장은 “액정태블릿과 사인패드를 도입함에 있어 이미 구축한 병원들의 다양한 사례를 참고했고, 다른 회사의 제품도 고려했었지만 결국 와콤의 제품으로 결정을 했다”면서 “가격적인 부담이 있긴 했지만, 와콤의 태블릿 높은 기술력에 대한 믿음과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제품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블릿 도입으로 의무기록 시스템에 혁신
태블릿과 사인패드, 응급실에서 더욱 효율적 메리놀병원의 EMR 시스템과 태블릿 및 사인패드는 특히 응급실과 ICU실과 같은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곳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인 의료 서비스가 아닌 응급실과 ICU실의 경우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계속 감시와 신속한 구급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을 때 그 효율성이 증대된다. 태블릿과 사인패드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즉시응대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르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메리놀병원은 일반 외래 병동에서는 태블릿과 사인패드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응급실과 ICU실에서는 태블릿 및 사이패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태블릿과 겸비한 EMR시스템은 환자의 차트를 찾고 활용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환자의 대기 시간이나 의료 서비스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차트 관리에 대한 비용, 인쇄 비용, 필름 제작 및 관리에 대한 비용 등 병원 경영의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고, 관리에 필요했던 상당 부분의 공간 활용도 가능해졌다. 양 실장은 “현재까지는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ROI가 없지만, 1~2년이 지난 후에는 이러한 시스템 도입이 가져오는 막대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콤의 사인패드, 의료 전문 기관의 신뢰성과 작업 효율성 높여
국내 최초로 메리놀병원에서 도입한 와콤의 사인패드는 액정태블릿이 실현하는 의무기록 시스템의 전산화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사용자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가 흔히 신용카드 결제시에 활용하는 패드와 비슷한 모양으로 환자 또는 보호자의 사인을 전자서명으로 받아 이를 전자문서로 기록하는 것이다. 수술 동의서와 환자 및 보호자 서명이 있는 각종 동의서를 종이로 직접 받아 이를 다시 전자문서화 하는 작업을 하는 다른 병원에 비교했을 때, 사인패드를 도입한 메리놀 병원은 진정한 의미의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환자 및 보호자의 서명을 사인패드로 받음으로써 환자들로 하여금 의료 서비스 및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와 확신을 높여줄 수 있다. 병원에서의 동의서가 때로는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절차임을 생각할 때 사인패드를 활용한 전자 동의서는 보관에 유리하고, 보안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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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인터뷰 - 메리놀병원 양기태 전산실 실장 ]
Q. 태블릿 및 사인패드 등 첨단 의료 기기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 메리놀병원은 진료 기록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타이핑 하는 사람, 수기로 하는 사람이 절반씩 차지한다. 따라서 의료진의 편의성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의료시스템이 필요했다. 태블릿을 도입함으로써 사용자가 입력도구를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펜 태블릿 등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의무 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부산성모병원의 구축 사례를 참조해서 와콤 태블릿의 기능과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최종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 의무 기록에는 정형화되지 않은 환자의 기록들과 급히 작성해야 할 서류 기록 등의 절차가 자주 요구되는데, 태블릿과 사인패드를 통해 이에 대한 편리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기록하는 시간, 차트를 찾는 시간 등을 줄임으로써 환자의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차트 관리에 필요한 비용, 공간 등에서도 추가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Q. 병원의 EMR 시스템 구축과 태블릿 도입은 일반화 되었지만, 사인패드의 경우 국내 최초 도입이다. 사인패드를 특별히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병원에서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서 및 확인서, 수술 동의서 등등 서명을 받아야 하는 서류들이 많이 있다. 기존에는 종이로 출력한 후 서명을 해서 그것을 다시 스캔을 하고, 전자서명을 붙인 후 저장을 하는 방식이었다. 다른 병원들이 현재 이러한 방식으로 동의서를 전자문서화 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그 절차까지도 전자시스템에 합류시킨 것이다. 마지막에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스캔하는 시간이 필요 없고, 환자가 어디에 있든 노트북과 사인패드의 기동성을 발휘해 서명을 받고 이를 활용하는데 편리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메리놀병원
메리놀병원은 총 28개 진료과와 78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종합병원으로 특히 신장이식 수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90년 첫 신장이식술 이후 올해 4월 5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메리놀병원은 신장이식 수술에 분야에 전국 기록을 세웠다. 수술 이후 세심한 관리 등을 통해 환자 10년 생존률 90.2%와 이식신장 10년 생존율 81.6%를 기록하면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혈액형이 다른 신장이식 수술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약 60여년 세월을 부산 및 인근 지역의 종합 의료기관으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메리놀병원은 최신 의료장비 도입과 의료진들의 꾸준한 선진 의료 습득 등을 통해 가톨릭의료기관의 이념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데 적극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