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제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모멘텀이 인스타툰이에요” 인스타툰·이모티콘 작가 토밍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행복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영역, 또 적성과 흥미가 일치한다면 그 만족함은 더할 나위 없을 텐데요. 본인 스스로 ‘멀티 페르소나’를 자처하며, 본캐(본래의 직업이나 캐릭터)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서 부캐(두 번째 직업이나 캐릭터)를 설정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트렌드가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 삶의 전환을 위해 어떤 모멘텀을 만들어 가시나요? 스물 아홉 번째 Wacom everywhere 주인공 토밍 작가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인스타툰으로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자신이 꿈꿔온 이모티콘 작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성공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토밍 작가의 새로운 도전과 더 넓은 창작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이 궁금하다면, 이번 인터뷰를 주목해 주세요.
‘Wacom everywhere’의 스물 아홉 번째 주인공 토밍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툰 작가와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토밍입니다.
‘인튜어스’로 시작한 와콤과의 만남
처음 와콤 타블렛을 사용했던 건 대학교 3학년 때였어요. 저는 실내 디자인과 학생이었는데, 발표 자료나 과제를 만들 때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합성할 일이 많아진 것을 계기로 와콤 인튜어스 소형(블루투스 모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우스로 작업할 때보다 능률이 높아졌고, 손목도 아프지 않아서 만족하면서 사용했었습니다.
인스타툰 작업에는 ‘와콤 펜 타블렛’
처음 구매했던 인튜어스 소형을 5년 정도 사용하다가, 현재는 와콤 인튜어스 프로(PTH-660) 모델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모티콘 작업, 인스타툰 작업 모두 인튜어스 프로를 사용해서 하고 있는데요. 보통 웹툰 작가분들은 액정 타블렛을 많이 사용하지만, 10컷 이하의 단순한 그림을 그려내는 인스타툰의 특성상 펜 타블렛을 사용해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답니다.
창작 작업에 와콤 타블렛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입시미술을 했고 그 이전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져왔던 터라, 와콤이라는 브랜드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타블렛을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와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알던 브랜드라서, 다른 브랜드가 애초에 선택지에서 없었어요.
토밍 작가의 와콤 펜 타블렛 ‘사용 팁’
처음 사용할 때는 종이에 그리는 것처럼 그리는 그대로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그 부분이 조금 감을 잡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 부분은 타블렛을 사용하다 보면 적응되는 것 같아요. 저는 타블렛 설정에서 표시 에리어를 조금씩 조정해 가면서 제 손이 그리는 것과 모니터에 표시되는 그림 사이의 간극을 줄여가면서 적응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퇴사 후 도전한 창작 작업, 새로운 시작
사실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5년차에 크게 번아웃이 옴과 동시에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그렇게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한 후 방황하다가 ’이모티콘 작업을 해보자’ 하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3번의 도전만에 승인이 되었어요. 그리고 첫 출시한 이모티콘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툰 연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1년 반 만에 8천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계정으로 성장했답니다.
인스타그램 일상툰을 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내가 일상에서 겪은 경험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고, 그것을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승전결이 없는 스토리는 그냥 일기일 뿐이고, 남의 일기를 보는 건 보통 재미가 없죠. 10컷이라는 분량 안에서 내 일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토리로서의 매력이 있어야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출로 스토리가 품은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떤 식으로 연출해야 효과적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일상툰에서 하나 더 중요한 점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라고 생각합니다. 공감 포인트가 있다면 쉽게 독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는 SNS인 만큼 활발한 활동(댓글, 공유 등)이 일어나는 게시글을 좋아하거든요.
인스타툰 도전을 앞둔 예비 작가님들께 전하는 한 마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일단 다른 작가들의 인스타툰을 많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시면 좋아요. 뭐든지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법이니까요. 이 표현을 이렇게 그렸구나, 이런 식으로 컷을 나눴구나 하면서 인스타툰을 꼼꼼하게 뜯어보는 연습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
만약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거나 툰의 주제를 찾기 어렵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해 보세요. 저는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는데, 좋아하고 자주 접하는 주제이다 보니 소재를 많이 찾을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꾸준히 연재할 수 있게 된 거죠. 자극적인 이야기 소재를 찾아서 그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아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로 재구성해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해 꼭 갖춰야 하는 첫 번째는 건강입니다. 예전에 한강 작가님의 북토크에 간 적이 있었는데, 지속적인 창작의 원천이 코어근육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정말 공감해요. 프리랜서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기 쉽죠.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협업 일정이나 개인작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먹는 노력을 통해 나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철저한 일정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이나 인스타툰은 제 개인 프로젝트지만 공구나 광고 같은 경우 여러 사람과 협업하게 되는데, 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 여러 사람이 곤란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너무 당연하지만 트렌드를 캐치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센스입니다. 괜찮은 소재가 있다면 메모해두고 적절한 곳에 적절한 형태로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서 재밌는 유행어나 밈이 있다면 스쳐 지나가지 말고 어떻게 내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토밍에게 인스타툰이란 ‘OO’이다.
인스타툰이란 ‘전환점’ 이다. 사실 처음에 제가 인스타툰을 시작한 이유는 처음 출시한 자매 컨셉 이모티콘을 홍보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그 때는 언니와 동생의 이야기를 주로 그렸었죠. 그러던 도중 갑자기 수영을 시작하고, 수영에 푹 빠져서 수영에 관련된 만화를 그리게 됐어요. 그러면서 계정이 커지고, 광고나 공구 등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인스타툰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내가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터라, ‘전환점’이라고 하고 싶네요.
창작가로서 앞으로의 활동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 종목에 대한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싶어요. 인스타툰 계정은 살짝 반올림해 팔로워 1만을 앞두고 있는데, 다양한 기업들과 재미있는 협업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광고 콘텐츠 만드는 게 재밌거든요.
콘텐츠 발행은 인스타그램 말고도 추후 블로그나 브런치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확장해 나가고 싶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또 그동안 플라스틱 생산에 한 몫 더하고 싶지 않아서 굿즈는 만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수영 모자 같은 굿즈도 출시하고 싶고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40주년의 와콤에게 전하는 축하 메시지
4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거의 9년째 와콤 타블렛과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데, 오래 쓰고 오래 알아온 만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깊어요. 앞으로 더 좋은 제품 기대하겠습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