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어른이들에게 감성과 세계관을 선물하고 싶어요” 캐릭터 브랜드 작가 효샤
어린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캐릭터가 어른이(‘어른’과 ‘어린이’의 합성어)까지 모두 사랑하는 문화이자 트렌드가 됐죠. 누구나 한 번쯤 캐릭터 굿즈를 구매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문화를 소비한 경험이 있을 텐데요. 이처럼 캐릭터가 ‘요즘 문화’로 급부상하면서, 캐릭터의 활용 역시 무궁무진 해졌습니다. 패션, 뷰티, IT, 스포츠까지 전 영역에서 캐릭터 IP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증가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장난감을 넘어 어른이들에게 감성과 세계관을 선사하는 키덜트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와콤 에브리웨어 서른 한 번째 주인공, 작가 효샤도 자신이 좋아하던 ‘피규어’를 통해 ‘아보프렌즈’라는 캐릭터 브랜드를 런칭하며, 인형, 메모지, 핸드폰 케이스, 아트토이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캐릭터를 제작하는 작가이자 캐릭터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가 직접 이야기하는 캐릭터 브랜딩에 관련한 모든 것. 캐릭터 브랜드 작가 효샤의 스토리를 주목해 주세요.
‘Wacom everywhere’의 서른 한 번째 주인공 효샤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보프렌즈’라는 과일과 채소를 소재로 한 캐릭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 효샤입니다.
대학생부터 함께한 ‘인튜어스 프로’
저는 미대를 다니던 학생 시절부터 와콤을 사용했습니다. 회색 빛깔의 와콤 인튜어스 프로가 첫 와콤이었는데요. 당시에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종이 그림을 스캔해서 올리던 시절이라서 디지털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툴이 많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았어요. 저 또한 손그림이 편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마우스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마우스보다 타블렛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컴퓨터 활용을 타블렛으로 처리하게 되었답니다.
와콤 대표 타블렛과 함께하는 캐릭터 창작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하면서 사용했던 와콤 타블렛과 현재 캐릭터 작가로서 사용하는 와콤 타블렛의 사용 목적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는 총 3개의 와콤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활용도가 높은 와콤 제품은 인튜어스S입니다. 평소에 노트북을 들고 출장을 가거나 이동을 할 때 사용하기 좋은데요. 가장 저렴한 라인이지만 펜이 가볍고 얇아 마우스처럼 사용하면서 디자인 작업도 가능한 수준의 제품이라서 가장 애용하고 있어요. 또 가볍고 펜 홀더가 스트랩 형태로 되어있어서 소지하고 다니기 최적의 아이템입니다. 블루투스 제품으로 하나 더 가지고 싶은 정도입니다. :)
그리고 두 번째로는 와콤 인튜어스 프로 대형인데요. 이 제품은주로 아주 디테일하고 섬세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사용합니다. UI/UX 디자이너로 일 할 때에는 회사에서 제공했던 인튜어스 프로 중형을 사용했고, 개인적으로는 대형을 사용 중입니다. 거의 제 손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제품이어서 가장 익숙하고, 인튜어스S에 비해 펜도 편리하고 패드 사용감도 더 좋아서 오래 작업을 해도 피로도가 낮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와콤은 바로 신티크 프로 24 터치형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활용해요. 이 제품을 사기 전까지는 펜 타블렛이 워낙 편해서 그림 작업까지 인튜어스 프로로 하고 있었는데요.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이 주 작업이 되가면서 신티크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게 되었어요. 과연 이 타블렛을 잘 사용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구매 후에는 그런 불안함이 싹-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그래픽 디자인 작업은 아직 펜 타블렛과 병행해서 사용 중이고,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무조건 신티크를 사용합니다. 이 제품은 액정에 별도 종이 필름을 부착하지 않아도 미끄러지지 않고,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 손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필압도 조절 가능해서 강하게 누르지 않아도 원하는 표현이 가능해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해서 화면을 정말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
피규어를 좋아해서 만들게 된 캐릭터가 ‘아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보 피규어를 만들게 되면서 ‘아보프렌즈’라는 캐릭터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고, 제가 잘하는 분야인 브랜딩을 접목하여 단독 피규어 작품에서 캐릭터 브랜드로 확장하게 되었어요.
캐릭터 브랜딩이란?
캐릭터 브랜딩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컨셉을 입혀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밍부터 각 캐릭터별 성격과 세계관을 담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비주얼적으로 매력적이고 시선을 끌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브랜딩의 본질인 ‘운영’에 있다고 봅니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여러 가지 행동과 이야기, 또는 그 매력을 담은 상품으로 표현하면서 더욱 그 브랜딩이 단단해지거든요. 꼭 멋지고 화려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고 구매욕을 일으킬 수 있는 포인트를 가지면 좋은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캐릭터가 주는 ‘신뢰’가 인기 요인
모든 브랜드가 그렇겠지만, 브랜드의 중요한 점은 신뢰이고 그 신뢰는 꾸준함과 영속성에서 온다고 봅니다. 따라서 캐릭터의 형태나 스타일이 변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가진 성격과 내포하는 브랜드의 메세지가 유지된다면 그것이 캐릭터를 브랜드화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캐릭터는 유행을 타고 또 사라지기도 하지만, 또 10년, 20년 전 캐릭터가 다시 사랑을 받기도 하는 것을 보면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우리 옆에 있을 거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게 가장 귀여운 친구 ‘캐릭터’
제 관점에서 캐릭터는 ‘내게 말을 걸지 않아도 귀여운 친구’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상품은 꼭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작은 행복 같은 것이잖아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회색 빛 일상에 작고 소소한 색깔을 입혀주는 친구 같아요. 캐릭터가 나 대신 나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말없는 귀여운 친구인 것 같습니다.
아보프렌즈™ 캐릭터 탄생 배경
저는 개인적으로 지우개나 연필 같은 일상 소재나 과일 같은 무생물에 생명을 입혀 이야기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러던 2015년경에 우리나라 스타벅스에 아보카도 음료가 나오면서 아보카도라는 과일이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 과일에 대한 신기함과 매력,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상징성 등이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그려본 캐릭터가 바로 ‘아보’입니다. 그때 이후로 취미로 계속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아트토이를 배우면서 ‘아보’를 실물로 만들어 보기 시작했어요.
이후, 캐릭터 브랜드로 좀 더 디벨롭 하기 위해 ‘아보’의 친구들을 만들었는데, 아트토이는 3D로 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과일의 단면을 이용해 앞뒤가 다른 반전 매력을 주는 디자인이 적합했어요. 또 실물로 책상에 놓였을 때 눈에 띌 수 있도록 다채로운 컬러 조합을 만들게 되면서 탄생하게 된 서브 캐릭터들이 바나미(바나나), 애피(사과), 오니(적양파) 등입니다.
이렇게 캐릭터들이 만들어진 후 과일과 채소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소재로 컨셉을 입혀 세계관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툴이 가장 익숙해서 심플한 디자인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생소하지만 유명한 예술 작품, 아트토이
아트토이는 디자이너 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주로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수집용 토이로 키덜트 타겟의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대미술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포괄하게 되면서 조형 작품들보다 우리에게 친근하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나오게 되었고, 그중 아트토이도 랜덤박스 형태의 대중적인 작품부터 수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요. 아보프렌즈 또한 랜덤박스부터 수작업으로 완성한 작품들까지 여러 가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림보다 공간은 덜 차지하고 만질 수 있는 작품인 아트토이는 여러 작품들을 같이 모아놓아도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작품이라서 수집의 매력이 높고 더욱 감상이 편한 미술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혹 아트토이를 수집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이 건 어디에 쓰는 거에요?’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심신의 안정을 준다고 답변해 드리기도 합니다.J 또 토이를 수집하는 분들은 여러 작가의 토이를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한 작가의 일대기를 쭉 모으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제 초창기 작업부터 소장하신 분들이 더 잘 알아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트토이의 제작 과정
우선 스케치와 일러스트레이터로 2D 작업을 진행하고, 지브러시로 3D 모델링을 합니다. 지브러시는 마치 손으로 그리듯이 조형을 할 수 있는 툴이라서 신티크를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모델링을 할 때에는 360도로 돌려가면서 전체적으로 체크를 하고, 줌인/아웃을 하면서 화면을 정말 넓게 쓰는 편이라 큰 화면의 장비를 쓰는 것이 편리했어요. 이후에 3D프린팅을 한 뒤 후가공과 도색 과정을 거쳐 완성합니다.
아보프렌즈 캐릭터 해외 진출 방법
2019년부터 중화권에서는 매년 1~2개 이상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에서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GLAD’ 브랜드와의 협업이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였는데요. 아보프렌즈의 과일과 채소 소재의 신선하고 건강한 컨셉의 캐릭터가 GLAD의 제품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아보프렌즈가 처음에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아트토이’ 덕분인데요. 당시 중화권에서는 아트토이가 성행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국내 '아트토이컬쳐'라는 전시 참가를 통해 아보프렌즈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중국 바이어들이 많았고 구매 문의나 계약 문의 등의 기회로 해외 에이전트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아보프렌즈가 캐릭터 브랜드로 조금 더 자리 잡게 되면서 아트토이를 시작으로 했던 협업들(블라인드 피규어 출시 등)이 조금 더 확장된 협업 형태(쇼핑몰 프로모션,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로 발전하게 되었고요.
어느 브랜드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협업 방법, 꿀팁 등이 있다기 보다는 본인 브랜드의 장점과 차별점을 객관적으로 잘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효과적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보프렌즈를 통해 이루고 싶은 ‘선한 영향력’
제가 하고 싶은 작품들과 저를 찾아 주시는 파트너분들과 함께 오래 오래 작업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만들고, 토이도 만들고 등등 제가 하고 싶은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하나에 갇혀 있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아보프렌즈 아트&디자인 상품들 위주로 제작해 오다가 최근에 처음 아보프렌즈를 만들 때부터 구상해 왔던 아보프렌즈의 스토리를 연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보프렌즈와 저의 작품 세계가 더 깊어지고 사람들에게 좋은 메세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벌써 40주년이라니 정말 많은 아티스트분들에게 좋은 툴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래오래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