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헬로카봇부터 터닝메카드까지! 편집북으로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라를 선물해요” 부부만화공작단 옥토끼 스튜디오
만화책은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죠. 책을 보며 좋아하는 캐릭터와 모험을 상상해 보고, 만화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보기도 하는데요. 특히 TV 속에서 보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실제 만화책에서 이미지로 만났을 때, 그 설렘은 배가 되기도 합니다. 빠르게 넘어가는 영상과 달리, 책이라는 공간 안에서 천천히 캐릭터와 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 ‘달빛천사’,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애니메이션을 편집북의 형태로 제작,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라를 선물하는 옥토끼 스튜디오는 부부가 함께하는 만화 공작단으로, 오늘 Wacom everywhere의 주인공입니다. 오랫동안 영상 편집북 작업을 해온 베테랑 작가가 들려주는 창작 세상. 편집북이라는 장르부터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 창작 노하우까지 이번 인터뷰에서 아낌없이 공유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이 본인의 ‘꿈’인 분들이라면, 오늘 인터뷰 주목해 주세요. 옥토끼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와콤 에브리웨어의 서른 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Wacom everywhere’의 서른 번째 주인공 옥토끼 스튜디오를 소개합니다.
최진규 작가&박지영 작가(이하 최&박): 안녕하세요, 저희 옥토끼 스튜디오는 결혼한 지 16년 차 최진규&박지영 작가로 이루어진 부부 만화 공작단입니다. 옥토끼 스튜디오는 2인이 운영하는 작은 작업실이지만, 유튜브 영상을 책으로 편집하거나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편집하는 작업 외에도 아동 만화 작화 및 웹툰 작품도 만들 수 있는 종합 스튜디오랍니다. 최진규 작가는 <문방구TV 마인 크래프트 툰> 등 아동 작품 작화 및 웹툰 작품을, 박지영 작가는 <몰랑이 툰>, <멍냥연구소>, <에익쿠 mbti> 등의 유튜브, 애니메이션 편집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작 인생의 동반자, 와콤 타블렛
최진규 작가(이하 최진규): 저는 와콤 인튜어스2부터 인튜어스3, 인튜어스4, 인튜어스 5(pth-651), 인튜어스 프로(pth-660)까지 인튜어스 시리즈 전부를 사용해 왔고요. 현재는 신티크 22 (dtk-2260) 제품과 신티프 프로 24(dtk-2420) 제품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와콤 타블렛은 22살 무렵 만화를 그려 스캔한 후 포토샵으로 채색해보고 싶어서 동네에서 제일 큰 전자 마트로 가서 거금 40만원을 넘게 주고 사왔던 ‘인튜어스 2’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케치하기도 힘들 정도의 1,024 필압으로 수많은 그림을 그리면서 본격적인 컬러 만화를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 해 만화가로 데뷔한 후, 순정만화 단행본을 만들면서 스크린톤 대신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 위해 인튜어스2의 작업 영역을 마구 긁어대며 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당시에는 보호필름 같은 개념이 없었고, A4 종이를 위에다 대고 그리는 게 최선이었답니다. 이정도면 와콤계의 고인물 of 고인물이겠죠? (하하)
다소 둔탁했던 인튜어스2에서 훨씬 더 날카로운 느낌의 인튜어스3이 나왔을 때 신세계를 경험했고, 인튜어스4의 2,048 필압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100% 디지털로 작품을 완성하며 지금까지 와콤 제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튜어스’와 ‘신티크’로 완성하는 창작 세계
최진규: 제가 현재 사용하는 메인 기기는 조금 오래되었지만 스케치에 용이한 인튜어스5(pth-651)와 액정 타블렛 신티크 22(dtk-2260)제품이고요. 여분으로 인튜어스5(pth-650), 인튜어스 프로(pth-660)를 구매해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인튜어스5의 경우에는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편집북 작업할 때 100% 활용하고 있고, 웹툰 작업을 할 때는 스케치 및 컬러링까지만 작업하고 신티크 22로 펜 터치를 하고 있습니다.
박지영 작가(이하 박지영): 저는 신티크 프로 24(dtk-2420)로 유튜브 영상을 캡처해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이나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몰랑이 툰>이나 <루퐁이네> 편집북 등도 전부 신티크 프로 24로 작업한 작품들이랍니다.
유튜브 및 애니메이션 편집북, 생소하시죠?
최&박: 맞아요, 많이들 익숙하지 않은 용어이실 텐데요. 애니메이션 영상을 일반 만화책처럼 연출하고 말 칸과 효과음을 넣어서 시청자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으로 엮은 것을 편집북이라고 해요. 사실 저희는 오래전부터 애니메이션 편집북 작업을 해왔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작품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로 총 12권을 제작했어요. <달빛천사> 이후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편집하는 작업을 많이 맡게 돼서 <캐릭 캐릭 체인지>, <후르츠 바스켓>, <요괴 워치>,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터닝메카드>, <공룡 메카드>, <헬로 카봇> 등의 작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 편집북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니 <명량>이라는 영화도 책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영화 개봉 이후 두 달 만에 두 권의 책으로 편집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작가가 영상을 외부로 받아올 수 없어서 직접 제작사 스튜디오로 가서 컷을 캡처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15년 넘는 기간 동안 편집북 작업을 해왔고, 최근엔 애니메이션보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들을 책으로 만들기 위한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유튜브 편집북의 첫 작업은 바로 <허팝> 시리즈로, 유튜버 허팝님의 재미난 실험 콘텐츠 영상을 다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저희의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해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요.
유튜브 및 애니메이션 편집북 작업 과정은?
최&박: 유튜브나 애니메이션을 편집북으로 만들기 위해선 가장 먼저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콘티를 짜야 합니다. 편집북은 분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해진 페이지 내에서 핵심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떤 작업이든 내용 구성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작업을 할 때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는 만화 작화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만화 연출에 대한 노하우를 영상 편집북에도 많이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들보다 저희가 만든 작품이 훨씬 더 짜임새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하) 콘티 작업 후에는 필요한 장면을 하나씩 캡처해서 컷 안에 넣고, 그 위에 대사, 말칸, 효과음 등을 넣어서 실제 만화책 같이 만들면 영상 편집북 완성입니다.
영상 편집북은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점을 빼고는 일반 만화책과 같은 구성을 하고 있어서 장면 연출, 대사 부분들도 실제 만화 작품을 만든다는 열정을 갖고 작업하고 있어요. 요즘은 <문방구TV툰>, <비마이펫 멍냥연구소>, <에익쿠 mbti> 이야기와 <별별 설레임>이라는 콘텐츠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북 작가 ‘데뷔 방법’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데뷔 방법은 편집북 샘플을 만들어서 편집부에 보내 보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큐 점프>라는 만화 잡지에 단편으로 데뷔한 후 담당 기자님이 추천해 주셔서 편집북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사실 <귀멸의 칼날>이라는 작품을 정말 하고 싶어서 의뢰는 없었지만, 1화 분량을 만들어 출판사 편집부에 이메일로 보냈었거든요. 아쉽게도 아동용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편집부와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영상 편집북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샘플을 출판사나 샌드박스 네트워크 같은 곳에 보내 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한 가지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영상 편집북 작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만화가의 연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작업을 시작했던 초창기 시장에서도 이미 다른 스튜디오에서 영상 편집북 작업을 많이 담당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영상 편집북 작업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만화 연출 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짜임새 있고 높은 퀄리티로 승부를 했었어요. 그러한 노력이 지금까지 작업해 올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편집북 작업 중 맞이한 새 식구가 ‘새로운 콘텐츠 영감’
애니메이션·유튜브 편집북 작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렸던 영화 <명량>, 두 번째는 <루퐁이네>라는 콘텐츠입니다. <루퐁이네>는 루디와 퐁키라는 귀여운 포메라니안 강아지의 일상을 볼 수 있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콘텐츠인데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저희 집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귀여운 강아지 영상을 계속 보고 책으로 편집하면서 반려동물에 관해 계속 고민하다가 저희도 반려묘를 입양했답니다. 유튜브의 힘인지, 편집북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작품 덕분에 저희 집에 새 식구가 생겨서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있답니다.
20년 넘게 영상 편집북 작업과 함께한 ‘와콤 타블렛’
영상 편집북 뿐만 아니라, 아동용 출판 만화, 일러스트, 웹툰을 작업할 때 와콤 타블렛이 없는 환경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죠! 라떼는 말이죠…(쿨럭) 종이 만화 원고에 스케치를 하고, 커터 칼로 스크린톤을 붙이면서 펜촉에 잉크를 찍어서 펜 터치를 해왔는데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펜 및 액정 타블렛 등 디지털 드로잉 기기가 발전하면서 만화를 그리거나 편집북 작업하는 효율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에 기기의 존재 자체가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디지털 드로잉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와콤의 제품 성능을 믿고 20년 넘게 와콤 제품만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는 인튜어스와 신티크 두 가지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요. 영상 편집북 작업은 모니터를 보면서 캡처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펜 타블렛인 인튜어스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웹툰 작업을 할 때도 스케치와 컬러링 작업은 인튜어스로, 펜 터치는 직접 화면에 선을 그을 수 있는 신티크 22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티크 22에 부착되어 있는 종이 질감의 필름 위에 티타늄 펜촉을 꽂은 와콤 펜으로 펜 터치를 하면 진짜 종이 위에 펜 터치를 하는 느낌이라 강력히 추천 드리는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저희 작업실에는 인튜어스가 연결된 PC, 신티크 22가 연결된 PC 그리고 박지영 작가가 사용 중인 신티크 프로 24가 연결된 PC까지 해서 총 3대의 컴퓨터가 돌아가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갤럭시 북 플렉스 등과 연결해서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이 모든 장비들을 구입해 보고 실제 작업도 해본 결과, 제일 편한 건 역시나 인튜어스였습니다. 목 통증이 제일 적기도 하고 작업 자세가 가장 자유롭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인튜어스와 신티크를 모두 활용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종이책 출판에도 필수인 ‘디지털 작업’
이번에 작업했던 <문방구 TV 로블록스 코믹툰>은 종이책으로 나오는 아동용 작품인데요. 스토리 작업과 콘티부터 최종 완성까지 전부 디지털 작업으로만 완성했습니다. 스케치와 펜 터치 과정에서는 만화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인 ‘클립 스튜디오’를, 배경은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퀄리티의 컷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출판 만화는 CMYK 컬러 모드 작업이 필수라 ‘포토샵’에서 컬러링을 하고, ‘사이툴’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펜 터치를 했는데요. ‘클립 스튜디오’를 익히고 나서부터는 이 프로그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영상 편집북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인 영상 이미지 캡처 과정은 ‘VLC미디어 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데요. 이 프로그램이 캡처하기 가장 편리해서 거의 15년 넘게 애용해 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종이책 출판’을 하는 이유
최진규: 웹툰을 처음 접한 이후부터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고 걱정해 오던 부분인데요, 2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디지털보다는 직접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이 제일 좋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전에 사진이 나왔을 때 그림은 아무도 관심이 없을 거라고 했었고, TV가 나왔을 때 라디오가 망할 거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그림과 라디오는 많은 이들이 이용 중이잖아요? 또한 아무리 영상 작품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런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은 결국 말과 글에서 나오더라고요. 그런 글과 말을 제일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종이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종이책 출판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능 만화 연구소’를 꿈꾸는 옥토끼 스튜디오
저희 부부 만화공작단이 만든 옥토끼 스튜디오는 영상 편집북부터 아동 만화, 일러스트를 비롯해서 웹툰까지 모든 만화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게 목표인데요.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올해 런칭 예정인 웹툰 작품을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요. 또 박지영 작가가 작업 중인 <별별 설레임> 시리즈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인으로 구성된 작은 작업실이지만, 만화의 A부터 Z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만화 연구소인 옥토끼 스튜디오가 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와! 와콤이 벌써 40주년이 되었군요. 처음 인튜어스를 접한 게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었으니까, 와콤은 저의 만화 인생을 함께해 온 동반자(?)와 같은 느낌이네요. 과거 와콤의 제품은 만화나 사진 작업 등에서 주로 활용됐었다면, 요즘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기가 된 것 같아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어요. 심지어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S펜도 와콤 기술의 일부니까요.
또 와콤의 제품은 웬만해서는 고장 나지 않고 튼튼해서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제품 더 많이 만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장비로 앞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만화가분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겁나지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와콤의 발전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