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일러스트’ 직업 알리는 창작 분야 1세대 콘텐츠 크리에이터 정은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라는 말이 있죠. 직업, 직장, 새롭게 도전하는 영역 등 낯설고 설레는 첫 시작은 모두에게 있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우리는 선례를 찾거나 누군가의 조언을 구하며 발전해 나갑니다. Wacom everywhere의 28번째 주인공, 정은지님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일러스트 작가라는 직업을 주제로 온라인 클래스, 뉴스레터, 유튜브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작품을 넘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관과 세계를 다루는 1세대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죠. 스스로 체득한 글로벌 클라이언트와의 작업 경험부터 프리랜서의 영역,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등 와콤이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Wacom everywhere’의 스물 여덟 번째 주인공 정은지 작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정은지입니다. 2008년에 캐나다로 건너와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후 토론토에 있는 패션/스포츠 관련 기업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수년 동안 근무하다 지금은 캐나다 위니펙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고 한국, 캐나다,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있는 클라이언트분들과 출판, 광고,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들어가는 창작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와콤 인튜어스’로 알게 된 신세계
중학교 2학년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와콤 펜 타블렛 인튜어스 2를 처음 써보고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 당시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신기해 보였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오랫동안 졸랐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와콤 인튜어스 2를 갖게 되었고 와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내구성이 엄청 좋아서 그런지 중학교 2학년때 사서 20대 중반 될 때까지 고장 한번 나지 않고 잘 사용했어요. 저희 집 반려묘가 전선을 물어 뜯어 끊어 놓지만 않았으면 아마 지금도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와콤 신티크 16’ 로 펼치는 나의 작품 세계
현재 와콤 액정 타블렛 신티크 16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액정 타블렛을 항상 갖고 싶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 시절엔 수입도 거의 없어서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신티크 16의 운명 같은 등장으로 저도 액정 타블렛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제품 스펙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출시되자마자 구입했어요. 제 책상이 넓지 않은 편이라 1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도 딱 적당하더라고요. 외주 작업, 개인 작업할 때 정말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직업 특성상 소통이 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클라이언트와도 작업이 얼마든지 가능해요. 저도 국내외에 저를 꾸준히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작업물은 미국의 메이저 출판사 중 한 곳인 Scholastic과 작업한 ‘Annisa’s Good Dreams’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Elaine. H. Kim’ 작가님이 쓰셨고 ‘Our Voices: Neighborhood & Community Boxed Set’에 들어간 책들 중 하나예요. 등장 캐릭터들이 흥미로워서 정말 재밌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클라이언트와도 작업을 자주하는데 최근에 교육 방송 영상 일러스트, 교과서 일러스트, 교육용 동화책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국내외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의 차이점
일러스트 작업 환경은 언어만 다를 뿐 과정은 거의 비슷해요. 작업 조건을 조율하고 계약서를 작성한 후, 원고나 작업 브리프를 받은 뒤 스케치, 채색 컨펌을 받고 최종 작업물을 넘겨주는 방식이죠.
작업상의 차이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소통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 클라이언트와 작업할 땐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자주 사용한다는 겁니다. 해외 클라이언트와는 99.9% 이메일로만 소통하였고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경쟁력’ 갖추기 노하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정말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러스트 작가 지망생분들 상담도 해드리는데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한 가지 채널로만 본인을 홍보하시더라고요. 그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 그림이 필요한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만 있지도 않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다양하게, 자주 내 그림과 나를 노출하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 클라이언트가 다가와 주기만 기다리지 마시고 내가 먼저 포트폴리오도 보내시길 바라요.
‘창작자 커리어’를 주제로 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
일러스트 작가 지망생 시절,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건지,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서 막막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방법을 검색하면 “인체 드로잉 기초”, “빛 표현하기” 이런 그림 그리는 방법만 다룬 콘텐츠 밖에 없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3년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동안 내가 어떻게 & 무엇을 해서 일러스트 외주를 받기 시작했고 3년동안 하게 되었는지 그 경험을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겐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요.
그렇게 혼자 블로그에 연재하듯 글을 써봤는데 감사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그때 ‘아,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브런치에도 같은 글을 올렸어요. 그러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써놓은 글들을 정리해서 유튜브 대본으로 만들어 늘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긍정적이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의 창작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창작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과 유지하는 건 힘들고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걸 공유하고 서로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그렇게 서로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뉴스레터 운영, 클래스101 강의 등 일러스트 주제의 다양한 활동
유튜브 채널을 2~3년 운영하고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구독자 분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어떤 점을 궁금해하시고, 더 알고 싶어하시는지,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가 더 분명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효율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클래스101에서 ‘캐나다 동화작가가 알려주는 일감을 부르는 일러스트’, 아이디어스에서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비법! 따뜻한 동화 일러스트’ 클래스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창작자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분들을 연결시켜 드리고 싶어서 만든 ‘21데이 드로잉 클럽’ (커뮤니티형 드로잉 챌린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뉴스레터로 외주 받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방법,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 유익한 이벤트 일정(21데이 드로잉 클럽, 1:1 일러스트 상담, 일러스트/프리랜서 관련 강연 등) 관련 정보와 제 경험, 생각을 정리해서 보내 드리고 있어요.
▶정은지 작가 클래스 101 ‘캐나다 동화작가가 알려주는 일감을 부르는 일러스트’ 클래스 바로가기
▶정은지 작가 아이디어스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비법! 따뜻한 동화 일러스트’ 클래스’ 바로가기
오랫동안 하고 싶은,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
뭔가 딱 내가 이뤄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기보다는 행복하게,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창작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어제보다 나은, 작년보다 더 발전한 사람이 되고 싶고요. 그리고 그걸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서로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환경 속에서 할 수 있길 바라요.
와콤의 40주년을 맞아 전하는 메시지
와콤이 ‘4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창작자들과 함께 했을까’를 생각하니 저까지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저 개인적으로도 와콤 제품과 오랫동안 작업을 했고, 와콤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발전하는 걸 또 지켜봤거든요! 마치 같이 성장한 느낌이랄까요? 앞으로의 여정도 정말 기대됩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