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야구를 사랑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덕업일치'를 이룬 가러 작가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덕업일치'죠. 일과 삶을 기계적으로 구분했던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워라블(일과 삶의 혼합)'의 시대, 덕업일치는 모두에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업으로 삼고 싶은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스물 여섯 번째 Wacom everywhere의 주인공이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러 작가가 그 주인공인데요. 가러 작가는 야구, 축구 등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실감 나는 스포츠 일러스트로 그리며 SNS 상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라이징 아티스트입니다. 찰나의 순간, 실감나는 표현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이 스포츠 일러스트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러 작가와 함께 스포츠 일러스트의 ‘킥’은 무엇인지, 이상적인 스포츠 일러스트는 무엇이 돼야 할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가러 작가의 인터뷰, 함께 만나 보시죠.
‘Wacom everywhere’의 스물 여섯 번째 주인공 가러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11년 차 제품 디자이너 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도약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가러 작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전문적인 드로잉은 역시 ‘신티크’
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려보고 싶어 와콤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여름부터 타사의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조금 더 잘 그리고 싶고,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021년 초부터 현재까지 모든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와콤 신티크 제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티크’로 완성한 스포츠 일러스트
와콤 신티크 모델을 통해 다수의 스포츠 일러스트 작품을 그렸습니다. 현재까지는 국내 프로야구 KBO 위주로 많은 선수들을 그렸는데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종목의 여러 선수들을 그리고 싶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그 시작은?
사실 저도 그림을 처음 그리기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랫동안 그리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막연하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한국 야구 리그(KBO)에 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흘러오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가 정의하는 스포츠의 ‘매력’
아무도 그 끝을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음악, 영화처럼 어느 정도 그 끝이 예측되는 순간들은 있으나, 스포츠에는 대본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정말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만큼 큰 반전이나 기적 같은 승부들도 종종 펼쳐지고요. 이것이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 일러스트를 그리게 된 이유
제가 그린 그림을 저만 혼자 보는 거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세상의 평가를 받아보고자 인스타그램에 그림 계정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제 그림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젠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감나는 드로잉을 위한 ‘킥’은?
실감 나는 드로잉을 위해서는 ‘관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미지를 찾다 보면 선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을 사실대로 그리게 되면 선수분들에게도, 그 선수의 팬분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경기 속에서 선수의 표정과 동작을 여러 번 보고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다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릴 때 선수들의 일그러진 표정 등은 평상시 선수들의 얼굴에 가깝게 조금 변형을 주고 동작 또한 최대한 선수들의 시그니처 포즈가 잘 반영되어 나타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감 나는 묘사, 수 없는 시도한 ‘그림체’
와콤 타블렛을 사용한 이후로 드로잉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그림 스타일에 대해선 고민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만한 그림 스타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그림 스타일은 또 어떤 것일까?’, ‘이 작가님은 어떻게 이렇게 그리셨을까?’,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등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실사에 가깝게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리는 분야가 스포츠 쪽이다 보니 선수들의 동작을 더 살려줄 수 있을 만한 효과나, 배경 등에 대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 위해 요즘은 그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림 스타일은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년간의 꾸준한 작품활동, 원동력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꾸준히 끌고 나갈 수 있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주제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기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가 됐던 그림 그리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보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도 이렇게 길게 끌고 올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좋아하던 선수로부터 받은 ‘좋아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야구 선수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야구를 잘 모르시더라도 이름만 들으면 충분히 아실 만한 박찬호, 이승엽, 봉중근 등의 선수들로부터 DM이나 좋아요 등의 피드백을 받았을 때가 기억에 남고요. 또 몇 년 전 우연히 DM을 받고 그림을 선물해 주었던 고등학생 야구선수가 이번 시즌 프로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선수의 부모님으로부터 프로에 지명되었다고 그림 선물 때문에 더 힘내서 프로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던 순간이 기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러스트 작품 활동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위에서 한 번 말씀드린 것과 비슷한 대답인 것 같지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작품 활동이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고 시간만 쓰는 것 같아 보이지만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는 순간이 올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시간대에 활동하는 것이 편한지를 알고, 시간을 잘 쪼개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해서 그림을 많이 그리는 편입니다.
전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꿈꾸는 ‘올해’는?
야구를 메인으로 그리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 선수들을 그리고 싶고, 이제는 다양한 기업, 구단과 함께 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를 어필할 수 있는 그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협업도 많이 하고, 그림도 더 많이 그리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와콤의 4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와콤 덕분에 지금까지도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50주년 60주년 여러 작가분들과 함께 빛나는 와콤이 되길 바랍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