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탄생시킨 스타 디자이너 ‘호조’
문화, 예술 등 전 분야에서 ‘국민’이란 수식어를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대중적으로 수용될 만큼 인기 있는 것들에 붙여 지는 ‘국민’이란 수식어는 그래서 그 시대의 트렌드와 대표성을 반영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사람, 사물을 넘어 디지털 캐릭터 디자인과 같은 무형적 가치에도 ‘국민’이란 수식어가 붙는 시대가 됐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의 이야기입니다. 네오, 프레도, 무지, 제이지, 튜브, 콘 등
귀여운 캐릭터들은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 됐습니다. 카카오 프렌즈를 탄생시키며
캐릭터 분야에서 스타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 호조작가, 그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시니컬 토끼’ ‘헬로 브라운’ 등의
캐릭터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이제 카카오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히 메신저 이모티콘을 넘어 문구, 의류, 화장품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카카오 프렌즈의 아버지, 호조 작가를 와콤이 직접 만났습니다.
국내 1세대 스타
캐릭터 디자이너, 호조 작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스타 캐릭터 디자이너로 발돋움한 호조 작가는 사실 갑자기 이름을 알리게 된 신인 작가가 아닙니다. 그가 처음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곳은 회사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부터인데요. 이후 회사 내에서의 프로젝트 업무 보다
웹툰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싶어 퇴사 후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 작업했던
작품 중 하나가 <싸이월드>의 '시니컬 토끼' 캐릭터입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캐릭터 일러스트, ‘헬로 브라운’ 이모티콘 작업 등을 하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요.
호조 작가는 “처음 회사를 나와서 ‘호조넷’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작품을 업데이트 하기 시작했고, 이후 싸이월드
미니홈피 스킨 작업 및 캐릭터 디자인, 스포츠 신문 만화 연재 등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됐다”며 “특히 최근 5년 사이
동안에는 매주 캐릭터를 하나씩은 꾸준히 그려 오고 있는데, 웹툰, 캐릭터
등 좋아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조 작가의 성장을 이끌어 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카카오톡>이 국내에 처음 서비스가 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 캐릭터를 접목하는 시도 자체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호조 작가는 당시 회사측으로부터 캐릭터 디자인 의뢰를 받았을 때, 프로젝트 자체가 갖고
있는 가능성과 기회에 끌려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시작하며 “많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면서도 “스토리, 형태 등에 대해 의식을 하기 보다 편안하게 작업하고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시장 활성화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성장을 가져다 준 값진 경험이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캐릭터 구상, 주변 및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
‘시니컬 토끼’ ‘카카오 프렌즈’ ‘헬로 브라운’ 등 호조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감정이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돼 있습니다. 특히 작가 특유의 유머 코드가 더 해진 캐릭터들의 묘사나
표정은 사용자들이 이모티콘을 직접 사용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감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호조 작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소한 표정, 일상에서의 묘사 등을 잘 살리는 게 핵심인데 이를 위해 평소에도 사람들의 표정을 잘 관찰하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유행하는 ‘짤방(합성사진)’ 자료 등을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모바일스튜디오 프로, 이동성활용성 등 외부
작업에 ‘최적’
호조작가는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거나
캐릭터 디자인을 작업할 때, 스케치부터 마무리까지 100% 디지털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와콤 인튜어스3(Intuos 3) 및
인튜어스 프로(Intuos Pro) 등 펜 태블릿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창작용 액정 태블릿과 OS가 결합돼 외부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모바일스튜디오 프로(MobileStudio Pro)를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에 새로운 캐릭터 개발을 위해 약 일주일간 태국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평소 개인적으로 작품 구상을 위해 스케치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며
“기존에는 일상 스케줄을 작업 일정에 맞춰 조정했었는데, 지금은
모바일스튜디오 프로를 활용해 장시간 외부에 있을 때에도 시간이나 공간 제약 없이 작업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조 작가는 마지막으로 다양해진 창작용 디바이스만큼이나, 진화된 창작 플랫폼과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며 “지금은 소셜 플랫폼이나 인터넷 등이 잘 발달돼 있고 자신의 창작물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한 것 같다”며 “캐릭터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 사람들도 더 많은 기회 요소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꿈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국민 캐릭터를 탄생시킬지, 스타 디자이너 호조 작가님의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
호조 작가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