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수상자 인터뷰
'인토르노' 작가
웹툰 <작약만가>로 Daum 온라인 만화공모대전3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토르노 작가의 판타지 만화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작약만가>는 사극 느낌의 독특한 화풍과 판타지 장르로 많은 매니아 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림, 스토리 전개 등 만화를 만드는 방법부터 인토르노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모전 수상 꿀팁까지!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와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인토르노: 안녕하십니까, 2015년 다음카카오 공모전 수상자 인토르노입니다. 현재 다음(DAUM)에서 <작약만가>를 연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와콤: 이번 다음 온라인 만화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작약만가>가 궁금해요. 판타지 장르라는 게 신선하기도 하고요. 평소 작품 하실 때 별도 스토리 자문이 있는지 등도 궁금합니다.
인토르노: <작약만가>는 황궁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암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토리 안에서 화려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음날이면 목숨을 내놓고 사라져있죠. 모두 각자의 욕망에 솔직하고, 눈 앞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사랑, 평화도 이 작품 안에는 없습니다. 고집스럽게 본능을 드러낸 여자들만 남아있지요.
또 제가 판타지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도 작품 안에서는 용인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백발을 선택한다거나, 당, 명, 청대의 의복을 섞어서 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죠. 스토리의 경우 매일 머리를 레몬즙 짜듯 쥐어짜면서 몇 번이고 수정을 반복해 만들어냅니다. 공모전 입상 이후, 본 연재 준비 기간부터는 다음 측 자문역으로 담당 피디님께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시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연재 일정, 캐릭터 디자인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와콤: <작약만가> 작품 속 캐릭터를 보면, 마치 사극을 보는 듯 독특하고 신비로워요. 작가님만의 작화법이 따로 있는지도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인토르노: 제 작화풍이 원래 선이 많고, 가는 그림체를 지니고 있어요. <작약만가>의 작품 속 배경이 황궁이니만큼 문양이나 장신구, 헤어, 복장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본의 아니게 손이 많이 가는 그림체이고, 품이 많이 드는 작화 내용이죠. 배경의 복잡한 건물 같은 것도 전부 직접 그리고 있어요. 빠르게 작업하기 위해 펜 선을 최소 크기로 해 놓고 미리 그려 둔 후 쓰기 때문에 일부러 굵은 선을 낸 인물과는 다른 느낌이 드실 거에요. 특별한 작화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인도>와 같은 고분의 벽화를 가끔 떠올리며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신화적인 모티브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미인의 느낌을 내고자 하는데요. 아마 이 같은 요소들이 합쳐 지면서 독특한 느낌의 화풍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와콤: 공모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공모전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특별한 노하우 등이 있다면 전해 주세요.
인토르노: 이번 만화 공모전에 제출한 만화가 사실 저의 첫 작품입니다. 한 달 안에 급하게 만들고 접수하느라, 한 페이지를 통째로 빠트리고 보내는 실수까지도 했었죠. 덕분에 본선 이후에는 제작 기간 내내 공부하면서 원고를 여러 번 수정하는 등 강행군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네 시간 이상 잔 날이 하루밖에 없던 적도 있었고요. 제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고생도 했지만, 값진 결과와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노하우보다 ‘고생’이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와콤: <작약만가>가 생에 첫 작품이었다면, 원래의 꿈이 만화가는 아니었던 것인가요? 만화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해요.
인토르노: 저는 제가 웹툰을 그릴 거라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작년 공모전에 갑작스럽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분들과 똑같아요. 제가 떠올리는 이야기, 장면, 인물들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그림이라는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아마 그 점이 작가로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지금 다른 직종에 몸담고 있었다면, 누구도 제가 생각해내는 이야기를 봐주시지 않았겠죠.
와콤: 이미 작가로 데뷔해 작품으로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분, 소회는 어떠하신가요?
인토르노: 아직 프로작가라는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작약만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끝낸 뒤에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와콤: 작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토르노: 제 작품에는 항상 전체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주제가 있습니다. 이 주제는 제가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이기도 한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작약만가>의 경우에는 '화려하고, 처절하게’ 라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만화를 보면서, 이 제주에 대해 느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와콤: 현재 작품활동에 있어서 어떤 도구를 활용하시나요.
인토르노: 저는 와콤 그라파이어(CTE-640) 기종으로 처음 태블릿을 접했는데, 10년이 넘게 사용했는데도 전혀 고장 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태블릿으로 과제를 한다거나 도면을 그리곤 했습니다만, 몇 년이 지난 이후로는 그림을 그릴 때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약만가>의 원고도 전부 그라파이어로 그렸습니다.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태블릿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요. 현재는 신티크 27QHD(Cintiq27QHD)로 작업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속도감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화 작업에 있어 소요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 같고요, 제가 손이 느린 편인데 이 점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채색 작업은 그라파이어와 함께 병행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라파이어의 익숙함, 손에 익은 느낌이 좋아서요.
와콤: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인토르노: 현재 <작약만가>의 서곡쯤에 해당하는 단편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우선 <작약만가>를 끝내고 나서 생각해야 될 일이지만,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화풍과 분위기를 가진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연재해 보고 싶습니다. 목표라면 이렇게 준비된 소재들을 전부 연재할 만큼 긴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겠군요.
와콤: 만화가,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조언 부탁 드려요.
인토르노: 작품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라는 것과 작품 시작 전에 완결까지의 콘티를 짜고 수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구상하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공모전이든 아마추어 리그든 꾸준히 노출되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도 말씀 드리고 싶고요. 특히 콘티 작업의 경우, 최소한 텍스트에 대한 콘티라도 구성해 놓으면, 일주일마다 적게는 70~80컷, 많게는 90~100컷 이상 풀 컬러로 작업해야 하는 혹독한 작업량을 소화해내기 수월합니다.
또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작품에 대한 홍보, 인지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홍보와 고정 팬 층이 무척 중요한 웹툰 장르에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어 오는 독자층’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무엇보다 웹툰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약만가>의 경우, 황궁의 사치에 중점을 둔 가벼운 러브코미디로 기획된 작품이었으나,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나서 ‘암투’에 대한 부분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암투에 대한 소재가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적극 반영하면서 더 많은 사랑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작가로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노력 그 이상의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에 대한 꿈을 갖고 계신 분 모두 실패 없이 꿈을 이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비둘기' 작가 인터뷰 보러가기 : http://www.wacomkoreablog.com/753
☞ '인토르노' 작가 <작약만가> 보러가기 : http://webtoon.daum.net/contest/viewer/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