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기술 특허 전쟁, 그 중심에는 ‘디자인’ 차용이 있었다.
이처럼 디자인은 우리 일상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디자인 하나로 천문학적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가 부지기수. 과거가 조립, 가공 등을 우선시했던 기술경쟁력 시대였다면 이제 기획,
설계가 중심이 되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시대로 세대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정부, 학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혁신적인 변화의 첫 시작이 UNIST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 학교는 창의적인
융합과학기술의 구현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된 융합형
대학이다. 이 학교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에서는 최근에 현업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와콤의 액정 태블릿
신티크24HD 터치를 학부 학생 전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도입, 최신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모든 디자인은 ‘인간 중심’에서 출발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산업디자인, 인간 및 시스템공학이 융합된 다학제적인 접근 방식으로 제품, 서비스, 기술 모두를 융합적으로
연구하는 곳이다. 기존의 산업디자인이 미술 중심의 디자인이었다면,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인간의 니즈와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쓸모와 가치를 개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공학설계 과정까지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김
관명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는 “미술 중심의 산업디자인에서는 미적인 가치와 컨셉창출에 강한 반면 구현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없기 때문에, 좋은 컨셉이 사장되고 결과적으로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는 형태와 컨셉은
있지만 구현과 관련된 공학과 기술적인 부분이 다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명 교수는 “디자인은 인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접근 방식 역시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단순히 공학적인 관점에서 디자인을
하거나 예술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 기술적인 연구가 뒷받침 된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신 디자인 프로세스 구현 위해 신티크 24HD 도입
불
과 10년 전만해도 디자인 산업에서는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목형 (주형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모형) 작업이
많았기 때문에 목형 전문가라는 직업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이 진화하면서 이러한 직업 자체가 사라졌고, 흔히 디자인
목업이라고 불리우는 프로토타입 작업이 디지털 제작 방식으로 모두 바뀌었다. 즉 디자이너가 디지털 데이터를 만들어 내면 디지털
방식의 가공기에 의해서 정밀하게 가공되어 나오고 있다.
디
자인 과정 자체도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3차원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올 초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최신의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를 디자인 교육에 적용하기 위하여 와콤의 전문가용 액정 태블릿인 신티크 24HD
터치(Cintiq 24HD 터치) 30대를 전면 도입했다. 이 제품은 산업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등 현업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액정 태블릿으로, 현존하는 제품 중 가장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고해상도 WUXGA(1920×1200픽셀)
24.1인치 IPS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했다.
Adobe
RGB 컬러 영역의 97%를 표현할 수 있고, Adobe RGB 데이터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디자인 현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와콤 신티크 제품 중 유일하게 와콤 컬러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신티크24HD 터치는 색상 측정
센서(별도 구매)를 사용해 휘도와 화이트 포인트, 감마 값, 블랙 레벨, 색상 영역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HD 와이드 화면, 울트라 와이드 뷰 앵글, 프리미엄 컬러 구현, 멀티 터치 등의 스마트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김
관명 교수는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종이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나면 그걸 스캐닝 해서 다시 보정을 하고, 그런 다음 3D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참조 데이터로 사용하였는데, 많은 경우 이 작업이 굉장히 불편하고, 3D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노하우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였다”며 ”2D 디지털 스케치에서부터 3D 캐드 데이터 생성까지를 한
플랫폼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교육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이 3D 프린팅 기술 및
최신의 디지털 제조 기술과 연결되면 이제 누구나 원하는 디자인을 얻을 수 있는 ‘Digital DIY’의 시대가 올 것이며,
이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교육받은 디자이너들이다”라고 전했다.
신티크24HD 터치, 효율적인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를 위한 ‘최적의 도구’
현
재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들은 디자인 스케치 단계에서 3차원 설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신티크 24HD 터치와
솔리드 모델러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태블릿이 도입되기 전에는 주로 손 스케치를 스캐닝해서 컴퓨터
상에서 파일로 옮겨 작업하거나, 마우스로 스케치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이제 신티크24HD 터치를 이용하여 디지털 스케치를 하고 이
데이터를 솔리드모델링의 참조 데이터로 활용하면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가 가능해졌다.
김
동영(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2학년) 학생은 “태블릿 사용 경험은 없지만 신티크24HD 터치에서의 작업이 기존 손
스케치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며 “기존의 손 스케치 작업을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이 복잡해서 주로
모형을 만드는 데에만 3D 작업을 했었는데, 이제 편리하게 디자인 자체를 3D화 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박
수진(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3학년) 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펜 태블릿 뱀부(Bamboo) 제품을 써 왔었는데 액정
태블릿을 사용해보니 훨씬 직관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 액정 태블릿의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디자인 컨셉 스케치를 할 때 주로
선 작업이 많은데, 많은 선 작업을 깔끔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어 작업 시간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된 ‘venture valley’ 만들 것
UNIST
의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의 졸업작품은 단순한 컨셉 디자인이 아닌 설계까지 완료돼 구동하는
제품으로 개발됐으며, 특허도 모두 출원했다. 이는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실현하고자 하는 이 학부의 철학이 그대로
실현된 사례다.
김관명 교수는 “그림이 전부인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설계와 전략이 뒷받침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내고 싶다”며 “울산의 풍부한
기술 기반 산업자원과 디자인을 결합하여 ‘venture valley’를 조성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