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의 무한 확장 시대, 웹툰IP가 인기 있는 이유는?
최근 K-웹툰이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습니다. 올해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웹툰들이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네이버 및 카카오 웹툰 IP 영상화 횟수는 2019년 16건에서 2022년 76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 남은 하반기는 물론 다가올 2024년에도 여전히 많은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웹툰 IP의 변화는 영상 뿐만이 아니라 OST, 게임, 굿즈, 팝업 스토어 등으로 다변화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국내 웹툰IP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IP(지식재산권)의 정의
IP란 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 IP 비즈니스는 본래의 원천 콘텐츠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굿즈 등 2차 저작물로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도 하죠. 개별 IP의 적절한 활용은 대단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요. 이미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색다른 콘텐츠로의 변용으로 팬덤의 호기심을 증폭하고 충족시키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성공적인 웹툰 IP를 다른 포맷으로 하나씩 확장을 하던 방식에서 잠재 가능성이 높은 웹툰 IP를 단번에 여러 포맷으로 빠르게 공개하는 형태로 IP비즈니스 방식의 변화도 이뤄지고 있답니다.
웹툰 IP의 인기 이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만화산업백서’에 의하면 현재 웹툰산업은 ‘웹소설 -> 웹툰 -> 영상화 -> 관련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갖춰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22년도에는 웹툰 IP의 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IP의 발굴과 확장이 웹툰계 안팎의 핵심적인 사안이 됐다고 하는데요. 웹툰 IP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가능한 이유를 ‘경제성’, ‘경쟁력’, ‘시의성’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1. 경제성
웹툰 IP가 인기 있는 최우선의 이유는 바로 ‘경제성’입니다. 과거 1인 작가 형태로 만들어지던 웹툰에서 현재 집단으로 창작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영화, 드라마와 같은 타 콘텐츠에 비해 그 제작비용이 단연코 경제적입니다. 또한 콘텐츠 제작 시에도 소재, 장르, 분량의 제약이 덜 해 어느 정도의 창작자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웹툰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수용할 수 있어 콘텐츠의 수정 및 확장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창작자는 스토리 연재 중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웹툰의 가장 큰 특장점입니다.
또한 웹툰은 이미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콘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편리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닌, 이미 세상 밖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구현된 주인공들과 배경 및 이야기를 영상화, 게임화, 굿즈화 시킨다는 점에서 시간적, 비용적으로도 모두 경제성이 있습니다.
2. 경쟁력
웹툰인사이트(webtooninsight)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재 중인 웹툰은 총 151,610(휴재, 완결 제외) 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웹툰들 중 살아남아 IP 비즈니스로 활용되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즉,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는 뜻이죠.
앞서 경제성에서 말씀드렸듯, 웹툰이라는 콘텐츠는 작품을 연재하는 기간동안 ‘댓글, 조회수, 별점’ 등을 통해 독자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독자들은 웹툰 플랫폼이나 커뮤니티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의 느낀 점을 글, 댓글, 조회수, 별점을 통해 표현합니다. 즉 정성적, 정량적인 지표를 통해 독자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죠. 이러한 독자 개개인의 표현을 창작자는 주관적인 의견과 객관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고, 이 두 가지 지표를 통해 창작자는 작품의 성공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시의성
웹툰의 성공 여부는 연재 중에도 판단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웹툰 IP 비즈니스를 위한 논의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순간순간마다 사람들의 캐치 포인트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하며 기존 독자층의 충성도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유입층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웹툰은 IP로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고요.
이렇듯 웹툰 IP 비즈니스의 성장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편, 웹툰 IP 비즈니스가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원작 웹툰이 유명할수록 웹툰의 오리지널리티를 어느 정도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갈지, 혹은 활용할 타 콘텐츠의 포맷에 맞춰 어느 정도의 각색이 필요한지 등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가며 작품화 하는 것. 미래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될 주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