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와콤] ‘한국와콤 1호 직원’ B2B 영업부 민유식 디렉터
와콤이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한국와콤도 올해 벌써 20주년이나 됐고요. '디지털 펜 세상'을 가능하게 한 지난 40년 동안 와콤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일들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크리에이티브를 실현시켜 주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우리의 마음과 뜻은 모두 같지만, 하는 일은 참으로 다양하죠. 수많은 부서와 팀, 그리고 한 팀에서도 서로 각기 다른 업무들. 와콤은 앞으로 '인사이드 와콤'에서 와콤 직원과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역사, 산업 트렌드, 비하인드 혹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달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와콤의 살아있는 역사인 '한국와콤 1호’ 직원을 만나보았습니다. 초창기 멤버로 입사해 한국와콤의 성장은 물론, 대형병원, 공공기관 등에서 와콤 타블렛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자문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숨은 조력자이기도 하시죠. 한국와콤 B2B 영업부의 민유식 디렉터님과 함께 '인사이드 와콤'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와콤 B2B영업부의 민유식 디렉터입니다. 한국와콤의 영업부는 크게 2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영업부와 기업이나 학교,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B2B영업부가 있습니다. 그 중 저는 B2B영업부를 총괄하고 있고, 스튜디오,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병원, 공공기관, 자동차 기업 등의 단체 및 법인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와콤 타블렛은 작가나 창작자들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새롭네요. 혹시 병원이나 기관에서는 와콤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맞습니다. 와콤 타블렛은 웹툰을 그릴 때 쓰는 걸로 많이 알고 계시지만, 크리에이티브 용으로 사용되는 모델이 있고, 전자 문서용 솔루션 분야에서 사용되는 모델이 따로 있습니다. 기업 전용이고, 전자문서, 페이퍼리스, 전자 서명 솔루션 파트에서 사용되는 액정 타블렛이 있습니다. 이 전자 문서용 액정 타블렛은 병원을 예로 들면,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 진료 기록을 와콤 제품을 사용해 직접 작성하는 것, 두 번째는 전자동의서로 환자들이 각종 동의서를 작성하거나 수납할 때 서명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분당 서울병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연세 세브란스 병원 등의 대형 병원들과 각 지역의 중·소 병원에서 와콤 제품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Q. 한국와콤 1호 직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와콤 입사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현재 사장님을 제외하면 와콤의 1호 직원이 맞습니다. (하하) 한국 법인이 설립된 2004년에 입사한 이후 현재 가장 오랫동안 근무를 하고 있죠. 사실 저는 1998년도부터 와콤과의 인연을 시작했는데, 당시엔 와콤 타블렛을 한국에 수입 및 판매하던 업체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총판의 영업부 직원으로 근무하다 한국 현지 법인 설립되면서, 한국와콤에 2004년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와콤 제품과 함께 한지는 이미 20년이 넘었네요.
Q. ‘1호 직원’이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의미가 클 것 같은데요. 20년간 한 기업에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한국와콤의 초창기 멤버로 입사해 영업직원으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영업에 관련된 업무를 모두 제가 담당하며 업무를 했었습니다. 저 또한 와콤 타블렛 비즈니스 경험은 있었지만, 갖추지 못한 역량들도 있었고요. 특히 영업에 필요한 서식, 제안서들도 제가 직접 공부하고 만들어가며 업무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저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제가 직접 만들어 낸 것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며 애착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국 법인이 설립된 이후 열정 가득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당시 대형 병원들에 제안서를 보내고, 제품 납품을 성공시키며 실질적인 성과를 냈었습니다. 한국와콤에서 근무한 첫 해부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었죠. 성공적인 세일즈를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영업의 매력이면서 동시에 회사생활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20년 전 와콤 타블렛은 어떻게 사용되었나요? 타블렛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엔 지금과는 타블렛의 사용 용도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90년대 후반 당시 타블렛 주요 구매 고객은 전문가들이었어요. 특히 설계 솔루션인 오토캐드를 사용하는 건축 사무실, 건축 설계, 전자회로 디자인 등의 고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매우 고가의 제품이었고,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었죠.
2000년대 초 디자인, 게임 그래픽 시장에서 타블렛이 사용되기 시작하며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는데요. 와콤도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인튜어스’, ‘신티크’, ‘그라파이어’와 같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컨셉이나 형태가 점차 바뀌기는 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콤 인튜어스나 신티크는 그 당시 탄생한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후반 웹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와콤도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업작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림, 드로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취미를 위해 타블렛을 사용하는 ‘Hobby 유저’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아날로그 그림이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도구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죠. 특히 싸이월드의 돌풍이 기억에 남는데요. 많은 싸이월드 유저들이 디카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기 전, 보정용으로 와콤의 ‘그라파이어’ 펜 타블렛 제품을 사용했답니다.
이후 2010년대 와콤 타블렛은 기존의 게임 그래픽, 웹툰 시장에서 디지털 일러스트, 이모티콘 등 다양한 유형의 크리에이티브 사용자들이 생겨나면서 또 다른 디지털 창작 영역으로 확대됩니다. 각종 특수효과, 3D, 메타버스,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창작자들이 이제는 디지털 100% 작업을 하게 되었고, 실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며 전문가 중심의 시장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저변이 확대되며 와콤 타블렛의 수요와 실용도가 함께 동반 성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010년 경부터 시작한 전국주민센터 주민등록초본과 서명패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세계 최초의 사례이면서, 동시에 한국 직원으로서 최초로 본사로부터 표창을 받았거든요. 당시 서명패드는 국내 레퍼런스가 없어 모든 과정을 한국에서 직접 준비하고 최초로 진행했었습니다. 행정안전부 내 시스템과 하드웨어가 연동하기 위해서는 전자서명입력기표준규격 등과 같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기능과 성능이 필요했습니다. 와콤 제품이 가지고 있던 고사양의 성능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 전국주민센터에서 와콤 서명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나에게 와콤은 ‘OO’이다!
저에게 와콤은 피, 땀, 눈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장 추세에 있었던 비즈니스 속에서 첫 영업 직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약 20년 간의 생활 동안의 희생, 노력, 좌절, 성취 등의 모든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들려주세요!
가장 먼저 B2B 영업부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한국와콤도 현재 크리에이티브 시장에 포커싱 하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이것에 안주하지 않고,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서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영역까지도 사업을 확장시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와콤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