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공기가 감도는 사무실에는 각자 듀얼 모니터를 열심히 보며 일하고 있는 열 댓 명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나는 소리는 오직 태블릿 위를 바삐 오가는 ‘사각사각’ 소리와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뿐이다. 국내 굴지의 게임 개발 기업 ㈜이야소프트의 게임 개발팀의 사무실 전경이다. 사무실 곳곳에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한 많은 화분들도 눈에 띄고, 이어폰을 꽂고 일에 열중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책상 위에 놓인 와콤 ‘인튜어스4’ 태블릿이다.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모두 인튜어스4 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덧칠하는 모습이다.
“본래는 개발팀에서 인튜어스3를 썼었습니다. 어느 한 팀에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모두 교체하자고 결정되어 현재 이야소프트의 모든 개발자들은 인튜어스4를 게임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야소프트의 최수만 홍보 팀장은 최근 개발팀의 장비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야소프트에는 약 280여명의 게임 개발자들이 있고, 이들은 12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층과 건물에 소속되어 있다. 만약 이 개발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면, 80여 개의 인튜어스4 위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장관을 이룰 터였다.
이야소프트에는 약 280여명의 게임 개발자들이 있고, 인튜어스4를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8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12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층과 건물에 소속되어 있다. 만약 이 개발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면, 80여 개의 인튜어스4 위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장관을 이룰 터였다.
현재 ㈜이야소프트는 루나플러스, 에다전설, 아이리스 온라인, 무협대전 쟁 : 타이탄 온라인, 무림외전 등의 5개 게임을 라이브 서비스 하고 있으며, 8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고, 올해 3~4의 게임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 더 큰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이야소프트의 게임들은 북미와 유럽 지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서비스 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하나 탄생하기까지는 최소 2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프로세스로 하나의 게임에 관여하는 팀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루나플러스 개발 3팀의 허석 그래픽팀 팀장은 “게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기획과정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팀, 그래픽팀 간의 끊임없는 논의와 의견 교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수없이 많은 수정이 동반되는 긴 작업”이라며 “이렇게 복잡하고 긴 과정에서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도구의 중요성은 매우 높고,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야소프트의 그래픽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튜어스4는 기존 사용했던 인튜어스3에 비해 작업 속도 면에서 월등히 향상됐다. 예전에는 드로잉 작업을 하면서 자주 쓰는 기능인 확대 축소, 회전, 브러시 사이즈 조절 등을 키보드에서 했다면, 이제는 인튜어스4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단축키들로 할 수 있어 작업이 훨씬 수월해지고 속도도 빨라졌다. 허 팀장은 “키보드와 태블릿 사이의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단순히 손동작의 위치가 좀 더 수월해졌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장시간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결국 작업 속도와 퀄리티를 높이고, 이는 제작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라고 전했다. 특히 허 팀장과 같은 왼손잡이 개발자들에게는 인튜어스4의 양손 사용자를 위한 태블릿 전환 기능은 업무 환경을 편안하고 깔끔하게 해주는 데 일조했다. “인튜어스3에서 인튜어스4로 바꾸면서 향상된 기능들도 물론 좋지만, 저 같은 왼손잡이 사용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 것이 너무 좋았어요.”
이제 게임 개발 기업에 와콤의 태블릿은 필수적인 도구로 게임 개발 프로젝트의 그래픽팀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와콤 태블릿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신입 보다는 어느 정도의 경력직을 주로 채용한다는 이야소프트는 게임 개발 기업 중에서도 이직률이 매우 낮다. 최수만 홍보팀장은 그 이유로 직원 복지와 혜택을 늘리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자들은 잦은 야근이나 업무량이 많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야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태블릿은 전면 업그레이드 한 것처럼 직원들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 개선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야소프트는 현재 ‘프로젝트 딜라이트’, ‘오벨리스크’, ‘루나펫츠’ 등의 신작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이야소프트는 현지의 분위기와 입맛에 맞게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며 고객 서비스 만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이 한번 개발되고 서비스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그래밍과 그래픽팀은 계속 유지되면서 해외 시장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거나 국내 서비스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지요.” 개발팀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이를 뒷받침하는 업무 환경 역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 이유다.
온라인 게임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수출규모는 지난 2009년에 이미 6조 5천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막대다. 이는 영화와 비교해서 52배에 달하고,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이 안에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그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녹아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술진이 머리를 맞대야 비로소 대작 게임이 탄생되는 것이다.
IT 인프라도 탄탄한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에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게임은 이제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음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야소프트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이나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견제도 함께 커져가고 있습니다. 2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게임 산업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 각 단계에 필요한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