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타블렛으로 몸, 의학 관련 이미지 ‘메디컬일러스트’ 제작”
-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류준선 회장
TV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과 같은 의학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의학 내용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사람의 몸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2D 또는 3D 이미지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의학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이미지를 ‘메디컬일러스트’라고 합니다. 이는 전문적인 영역에서부터 일반인 대상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병원, 서적, 인터넷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학 정보와 지식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이미지로 구현하는 ‘메디컬일러스트’가 국내 시장에서 전문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데요. 해외의 경우, 메디컬일러스트가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은 지 꽤 오래된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학회(AMI)’가 70년 전에 설립됐고, 전공 과정은 이미 100년 전에 생겼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해당 분야가 전문화되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인천 가톨릭대학교에서 바이오메디컬일러스트 전공 과정이 생겨나면서부터입니다. 지난해에는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가 설립됐으며, 올해 초에는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지식 공유와 정보의 장이 될 수 있는 학술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는데요.
산업, 학계 모두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에 주목하면서, 국내에서도 메디컬일러스트 산업이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와콤이 국내 메디컬일러스트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초대 회장 류준선 박사를 만나보았습니다!
의학과 예술의 필연적인 만남 ‘메디컬일러스트’
‘메디컬일러스트’는 단어 그대로 의학과
예술이 융합된 분야로, 어려운 의학 지식과 정보를 시각화해 보다 빠르고 쉽게 의학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류준선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장 겸 국립암센터 갑상선두경부외과 전문의는 “시각화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소통 수단”이라며, “어려운 전문 지식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메디컬일러스트의 발전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는데요.
‘메디컬일러스트’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TV 프로그램, 책, 인터넷 등에서 접했던 의학관련
그림, 영상 모두를 일컫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2D로 작업했기 때문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으로 불렸지만, 요즘에는 3D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돼 한층 포괄적인 의미인 ‘메디컬아트’로도 사용됩니다. 메디컬일러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학적 지식, 즉 콘텐츠인데요.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정확한 정보가 담겨있지
않다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의학적 지식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류준선 회장의 설명입니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의 회원은 현재 약 100명으로 이 중 약 30%는 의사, 간호사, 수의사
등 의학 지식이 있는 의료인이고, 70%는 디자이너로 구성됐습니다. 현재 학회는
학문적 교류 및 의학 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양질의 의료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 홍보를 통해 의료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와콤 타블렛, 메디컬일러스트
제작을 위한 필수 창작 도구
류준선 회장은 20년 전 동국대학교 병원에 재임하던 시절 우연히 메디컬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교육 자료가 필요했는데, 인터넷이나 기존
서적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입시 미술까지 배웠던 그는 취미생활을
살려 와콤 타블렛 그라파이어로 디지털 드로잉을 하면서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만들던 것이 메디컬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류준선 회장은 “처음 메디컬일러스트를 시작한 것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였는데 점점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학회에서도 메디컬일러스트 콘텐츠 제작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현재는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초대 회장으로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메디컬일러스트가 전문적인 분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류준선 회장은 전문의를 위한 교육 서적을 다수 집필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그는 펜 타블렛
와콤 인튜어스 프로와 함께 어도비 포토샵, 코렐 페인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메디컬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류준선 회장은 “그 당시에 와콤 타블렛이 없었다면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와콤 인튜어스 프로는 정밀한 펜 인식 성능 등 탁월한 기술력과 편의성으로 작업에 용이하고, 수정과 편집이 쉬워 메디컬일러스트 작업 시 필수적인 창작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메디컬일러스트를 제작할 때 타블렛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대한메디컬아티스트 회원들 역시 대부분 디지털 타블렛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신티크같은 액정 타블렛은 보다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모니터에서 곧바로 펜 드로잉
및 채색 작업을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제품 중 하나인데요.
류준선 회장은 “타 제품도 사용해봤지만 와콤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와콤 타블렛은 포토샵 등 고사양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고, 무충전식의 가벼운 스타일러스 펜이 특히 강점”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메디컬일러스트 산업의 태동기, 향후 메디컬일러스트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
최근 국립암센터의
연구소 산하 조직으로 그래픽 지원팀이 생기면서 메디컬일러스트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립암센터
그래픽 지원팀은 기초 연구, 임상 연구, 암 통계 등 전반적인
연구 성과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하며, 세계적으로도 그래픽 지원팀을 보유한 의료 기관 중 드물게 의료인이
팀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메디컬일러스트 산업은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신생 산업이지만 향후 의료 산업은 물론이고 방송, 광고, 교육 등 다방면에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 사람들도 건강 및 의료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메디컬일러스트 콘텐츠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게 류준선 회장의 의견입니다.
류준선 회장은 “현재 국립암센터는 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자를 채용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서도 메디컬아티스트가 유망한 직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메디컬일러스트는 의료와 예술 두 가지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낸 전문 영역으로, 앞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에서 관련 세미나를 준비했는데요.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과 일반 일러스트레이션의 차이, 표현 방법 등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활용 과정을 소개하는 세미나입니다. 실제로 메디컬일러스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려지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아보는건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세미나 -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 소개와 의학적 활용과 과정'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