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인튜어스 프로 X 이모티콘 ‘오니기리’
- 이모티콘 작가 곽정일 인터뷰
최근 가장 ‘핫’한 콘텐츠는 바로 이모티콘이 아닐까요? 모바일 메신저가 보급되면서 채팅방에서 이모티콘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귀엽고 센스있는 이모티콘이 눈에 띄면 구매 욕구가 마구 생기는데요. 실제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자 수는 매년 4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누적 이모티콘 상품도 약 5500여개를 보유하는 등 이모티콘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높은 순위권의 이모티콘을 제작한 작가들을 와콤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엽기적인 표정과 재미있는 행동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모티콘 ‘오니기리’ 작가를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회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카카오톡 이모티콘 ‘오니기리’ 작가 곽정일입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회사 ‘이들’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을 비롯해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이고요, 우리 회사에서 만든 대표적인 이모티콘으로는 오니기리, 단발신사숙녀, 히뽀와 솜이, 오대오와 이대팔 등이 있습니다. 저는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2009년에 ‘이들’을 창립했습니다. 당시에는 싸이월드 미니미 등 온라인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는데요, 그 때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오니기리’입니다.
현재는 캐릭터, 이모티콘, 웹툰,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신진 작가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발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오니기리’ 캐릭터가 이모티콘으로 재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오니기리는 겉모습은 똑같지만 속 재료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음식 ‘오니기리’에 영감을 받아 개발한 캐릭터로, 쫄쫄이를 입은 네 명의 캐릭터 니홍구, 오동추, 리치남, 기찬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6년 전쯤 카카오톡에서 ‘오니기리’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제작을 제안 받아서 이모티콘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이모티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기 있는 이모티콘도 많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실패한 작품들도 많을텐데요,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오니기리’ 캐릭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모티콘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캐릭터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현재 높은 순위의 이모티콘의 컨셉을 따라하거나 트렌드를 쫓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모티콘은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이라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오니기리’의 경우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절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오랜 시간 동안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되어 오면서 친밀감을 쌓고, ‘오니기리’만의 개성이 강한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작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기획을 통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오니기리’ 캐릭터에도 작가님의 유머 코드가 반영되었나요?
A 그렇습니다. ‘오니기리’ 캐릭터는 다양하고 섬세한 표정 묘사가 특징인데요.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 거울을 옆에 두고 직접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곤 했습니다.
이외에도 주로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평소 좋아하는 만화책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 개인 방송을 보면서 최신 트렌드를 읽기도 하고, 지인들과 카카오톡 채팅 등 SNS 활동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상합니다.
Q 작가님의 디지털 작업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A 처음 아이디어 구상 및 기획 단계에서는 정적인 업무 공간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저희 사무실 바로 앞에 광안리 해변이 있어서 바닷바람을 쐬거나 산책하기도 좋은데요. 스케치 노트를 들고 외부에 나와서 러프하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업무 공간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은 100% 디지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장비의 성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을 활용해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디지털 파일을 불러와 디지털 환경에서 채색을 마무리합니다.
Q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기존에 펜 태블릿을 사용할 때는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관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종이 위에 바로 스케치를 할 수 있어서 훨씬 섬세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수작업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세밀한 느낌을 나타내는 동시에 손쉽게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중간 작업 단계를 단축하여 작업 시간이 훨씬 빨라졌습니다. 또, 슬림한 디자인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휴대성이 좋아 외부 작업에도 용이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지금 잘 나가는 이모티콘을 보고 단순히 따라가지 말고, 나만의 독창적인 컨셉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나만의 개성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이모티콘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저보다 더 인기 있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