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그라폴리오 배경화면 챌린지 수상자 인터뷰
일러스트레이터 박디(Park. D)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 '그라폴리오(grafolio)'는 최근 스마트폰 또는 PC용 배경화면을 응모하는 '배경화면 챌린지 #2'를 진행했는데요. 이 챌린지에서는 '당선작(20명)' 외에 '와콤 특별상(2명)'이 별도로 수여됐습니다.
'와콤 특별상'의 경우 당선작과 중복으로 수상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시상 혜택 외에 와콤이 준비한 특별 선물인 '뱀부 스타일러스 파인라인(Bamboo Stylus fineline)' 과 별도의 인터뷰 기회를 추가로 얻게 되는데요. 드디어 그 행운의 주인공이 발표 됐습니다. 바로 일러스트레이터 '박디'님과 '나불배'님인데요. 오늘은 먼저 '박디'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평소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분이나 박디님께 관심있었던 분들은 즐겁게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
너만의 우주
와콤 : 안녕하세요, 박디님. 네이버 그라폴리오 휴대폰 배경화면 챌린지에서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아직 박디님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박디 : 안녕하세요. ‘박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영준입니다. 편하게 ‘박디’라고 아시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2014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발돋움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와콤 : 이 번에 수상하신 작품에 대해 조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디 : 챌린지에서 수상한 작품은 ‘너만의 우주(Mixed media, 400x400mm)’라는 작품입니다. 겨울의 외로운 감정 속에서 자기 자신의 우주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인데, 그 우주가 작가인 저 뿐만아니라 작품을 보시는 각각의 관객분들에게도 자신만의 우주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싶어 ‘너만의 우주’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Limelight
와콤 :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러스트레이션의 어떤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디 : 일러스트레이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학생 땐 해본 적이 없었어요. 사회의 분위기상 저도 당연히 취업을 하고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죠.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는 정확한 목표도 없이 계속 지내왔었어요. 그리고 군대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죠. 제가 그림을 좋아하는걸 그때 깨달았고, 군대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어요.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웃어주고, 또 그림을 간직해주는게 좋았어요. 일러스트레이션의 매력은 바로 이렇게 대중과 소통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순수예술에 비해 각종 매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고, 이야기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제 그림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와콤 :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디 : 그림을 그릴 때, 특별히 제약을 두려고하지는 않지만 현재는 ‘꼴라주’에 기반을 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손으로 작업한 것을 디지털이미지로 가져와서 짜집기하며 작업하는데요, 도화지에 손으로 그릴 땐 아크릴이나 색연필, 크레용 등 다양한 재료를 쓰려고 하고, 디지털이미지 작업은 타블렛을 사용하여 하고 있어요. 타블렛은 ‘와콤 인튜어스 프로(pth-651)’를 사용하고 있어요.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 구입하게 됐었는데, 그중에서도 medium사이즈는 가져다니며 작업하기에도 좋았어요. 1년정도 썼는데, 아주 잘쓰고 있죠. 그런데 설마 제가 와콤과 인터뷰를 하게될 줄은 몰랐네요.(웃음)
와콤 : 아날로그 작업 방식에 비해서 디지털 방식의 드로잉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박디 : ‘꼴라주’기법을 기반으로 작업하다보니 아날로그 방식만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편집하기가 용이해요. 미리 손으로 그려 만들어두었던 그림의 요소들을 붙이다보면 처음에 예상한 것과는 달라질 때도 많으니까요. 그럴 때 디지털에서는 수정이 가능하니 그 부분은 편리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재료의 질감은 디지털로만 작업할 때는 보여줄 수 없어요. 그게 디지털 작업의 아쉬운점이기도 하고, 전 이러한 이유에서도 ‘꼴라주’기법의 작업을 좋아해요.
고양이의 우주
와콤 : 오는 3월 28일부터 약 1주일간 개인전을 여시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박디 : ‘박디’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무엇을 보여주어야겠다는 것보단, 겨울부터 봄까지의 작업들을 보여주고, 공감하고 싶은 소박한 전시에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건 작년 5월이였지만, 스스로 떳떳하게된 것은 얼마안되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대단하다거나 그런것은 절대 아니고요.(웃음) 그때부터의 작업을 이번 전시에 담고싶었어요. 그리고 SNS에서 제 그림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도 작은 화면이 아니고 실제작품으로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와콤 :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박디 : 직업의 특성상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위해 꼭 해야할 과정같은 건 없어요. 처음엔 저도 그 모호한 기준에 많이 불안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예외적인 기회도 많아요. 꾸준하고 부지런하게 그림을 그리다보면 작은 기회부터 하나씩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정말 중요해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달려가다 넘어져도 쉽게 일어나지를 못해요.
와콤 : 오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승승장구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