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심슨 만들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 작업부터 ‘마조앤새디’ 만화까지 와콤 태블릿으로 작업
젊은 세대 대부분이 '마조앤새디'를 웹툰 캐릭터보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혹은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접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만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메신저 이모티콘부터 캐릭터 상품, 의류까지 웹툰 캐릭터를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화해 인기를 끈 것은 마조앤새디가 유일무이하다. 현재는 인텔코리아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조앤새디 시즌2’를 연재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마조앤새디의 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기 전 문을 연 ‘마조앤새디 팝업스토어’는 1주일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만화 장르의 경우, 타 콘텐츠와는 달리 작품 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MD 등 부가가치 사업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현실화 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철연 작가다.
마린블루스부터 마조앤새디까지 와콤과 함께
마조앤새디는 단순히 웹툰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캐릭터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산 만화 캐릭터들의 힘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포석이 됐다. 정 작가의 최종 꿈은 ‘한국판 심슨’ ‘제2의 찰리 브라운’을 만드는 것. 재미있는 만화를 기획하고, 전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정 작 가는 늘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업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작업 환경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데뷔작인 마린블루스부터 마조앤새디, 또 다양한 캐릭터까지 그의 작업 전반에는 와콤 태블릿이 늘 함께하고 있다. 고급 사양의 태블릿이 반드시 좋은 작품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웹툰 작가에게 있어 태블릿의 존재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햇수로만 15년째, 정 작가가 와콤 태블릿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웹툰의 성장과 성공에 와콤 태블릿이 큰 공을 세웠죠”
‘마시마로’가 대 히트를 쳤던 2000년대 초반 정철연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캐릭터 디자이너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던 정 작가는 캐릭터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후 포트폴리오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 작업이 지금의 정철연 작가를 있게 한 시발점이 됐다.
당시 대학생이던 정 작가는 포트폴리오 작업을 위해 4컷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와콤 태블릿의 초창기 모델인 ‘그라파이어’를 접했다. 펜으로 콘티를 그리고 작업한 내용을 스캔해 태블릿으로 색칠하는 방식으로 작업 중 일부만 디지털화했다가, 2001년 ‘마린블루스’를 연재하면서부터 100% 디지털 작업을 하게 됐다. 이후 인튜어스5 소형 모델을 줄곧 써오다가 최근 신티크24HD 모델로 전환하게 됐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전문가 치고는 장비에 대한 욕심이 없는 편이라는 정 작가는 “그라파이어를 수년 간 쓰다가 우연한 계기에 인튜어스5로 바꾸게 되었다”면서도 “장비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그림이나 작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 없이 오랫동안 펜 태블릿을 써왔다”고 말했다. 실제 웹툰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10년 넘게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데에는 드로잉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들의 진화와도 맞물린다. 컴퓨터에서도 수작업으로 그리는 것 같은 효과를 내주는 태블릿이 가져다 준 작업 환경이 웹툰의 성장과 성공에 큰 몫을 했다는 의미다.
신티크24HD, 직관적인 드로잉이 가장 큰 장점
정철연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액정 태블릿 구매를 계속 고민해오다, 주위 작가들의 추천을 받아 최근 신티크를 도입하게 됐다. 액정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작업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동료 작가의 조언이 제품 도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시리즈 만화를 그리는 작가에게 작업시간 단축과 효율적인 작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철연 작가는 “처음 액정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화면과 눈을 일치시키며 작업할 수 있는 직관적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신티크24HD 위에서 길게 그림을 그려놓고 스크롤을 내려보며 그림, 연출 등의 부분을 바로 확인 및 수정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티크24HD의 경우에는 넓은 화면과 함께 스탠드를 자세에 맞춰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작업에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작업시간, 효용성을 고려했을 때 이제 신티크 태블릿이 없으면 작업을 하지 못할 만큼 태블릿은 내게 아주 중요한 작업 도구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판 심슨 만드는 게 최종 ‘꿈’
정 작가의 최종 꿈은 ‘한국판 심슨’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 캐릭터, 만화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경제적으로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정 작가의 생각이다. 그 첫 시작이 3년전 설립된 ‘마조웍스’라는 회사로, 마조웍스는 현재 만화부터 캐릭터 사업까지 다방면의 사업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정철연 작가는 “남들이 하지 않는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는 목표에서 마조웍스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며 “만화, 캐릭터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로서 자리매김하고 또 부가가치가 있는 문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