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설치 미술을 감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설치 미술은 공공미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트웍의 종류이기도 한데요. 설치 미술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독특하고 색다른 진열 방식을 늘 고민할 것입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진열 및 설치를 통해 사회적 소통을 시도하기도 하고, 설치 미술을 통해 불특정 다수들끼리의 소통을 돕기도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 표현된 공공 예술에 기대어 있거나, 청계광장의 큰 조형물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이런 것들이 설치 미술이 가진 가치이자 역할입니다. 설치 미술은 소재가 다양하고 주제도 파격적이며 개성적인 설치 미술은 시각·청각·후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합니다. 스페인 출신의 한 설치 미술가 이반 푸이그(Ivan Puig)의 작품을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작품 출처 : http://www.ivanpuig.net/ )
일단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데 충분하고, 마치 우유를 연상시키는 흰 바닥의 자동차는 후각이나 촉각을 자극합니다. 바닥에 박혀있는 듯한 의자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설치 미술은 어쩌면 한 편의 그림 작품 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는 것도, 이 작품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느꼈을 생각을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작가의 설치 미술을 소개합니다. 미국 워싱턴 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트(Street) 설치 미술가' 마크 젠킨스(Mark Jenkins)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를 가지고 사람의 형상을 한 인형을 만들어서 공공장소에 설치하거나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를 한 적이 있는 이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을 놀래키고, 유머스러우며, 비판 의식을 담기도 합니다.
(작품 출처 : http://www.xmarkjenkinsx.com )
세계 도시 곳곳을 누비며 이러한 사람 모양의 작품을 설치하고 다니는 작가는 정작 이 작품들이 설치 하루 이틀 만에 없어지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때로는 사고로 인식되어 구급차를 불러오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가 되는 등의 해프닝도 있지만 요즘에는 작가의 설치 미술이 전 세계에 알려짐에 따라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작품이 없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를 했던 마크 제킨스의 작품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홍대 거리에 전시가 되었는데요. 하루만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마크 제킨스라는 스트리트 설치 미술가의 작품이니 이제 세계 어느 도시에서 혹시 이런 광경을 보신다면, 불쾌한 마음은 접으시고 유머로 받아들여주세요. 작가의 진짜 목적은 바로 그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