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레오픽쳐스, 와콤 인튜어스4와 뱀부 태블릿 전사 지원
- ‘빨간 모자의 진실2’, ‘캐츠 앤드 독스 2’, ‘나니아 연대기 3’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3D 컨버팅 작업
- 과감한 장비 투자와 우수 인력 바탕으로 세계 최고 3D 컨버팅 기술력 자랑
스테레오픽쳐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3D 콘텐츠 제작 업체다. 영상 아트 등으로 잔뼈가 굵었던 멤버들이 회사를 만들 때만 해도, 집 근처 극장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골라가며 3D 영상을 보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당시 스테레오픽쳐스가 제작했던 3D 영상들은 주로 테크노파크 등에서 공상 과학 체험 프로그램 용으로 공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도전 정신으로 뭉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중심으로 3D 영화가 제작되면서 조금씩 수익성을 검증 받아 오다가, 지난 2009년 영화 ‘아바타’ 흥행 돌풍으로 3D 영상은 세계 영상 산업 시장의 새로운 물결로 자리잡았다. 영화가 흥행하며, 3D 영상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3D 영상은 이제 게임, 방송, 광고 등에서도 적극 쓰이고 있다. 더 이상 극장에서만이 아닌 안방 TV나 PC 모니터로도 3D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의 장벽도 허물어진 지금은 오히려 3D 콘텐츠가 모자랄 지경이다. 방법은 두 가지다. 처음부터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기존에 있는 2D를 3D로 변환하는 것. 스테레오픽쳐스는 바로 그 2D에서 3D로 변환해 또 하나의 독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스테레오픽쳐스 임경수 파트장은 “기술이 더욱 진화하여 처음부터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영역도 점차 늘고 있긴 하지만, 기존에 있던 2D의 영화나 드라마, 방송 콘텐츠를 3D로 변환해 소비하는 영역이 당분간은 3D 하드웨어 시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테레오 픽쳐스는 2D 화면을 3D로 바꾸는 컨버팅 기술 방면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할리우드 등 세계 시장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스테레오픽쳐스는 미국 할리우드 워너브러더스사와 ‘캐츠 앤드 독스 2’의 3D 컨버팅 작업 계약을 체결 했다. 이 계약은 스테레오픽쳐스가 첫 할리우드 장편 3D영화 컨버팅 사업을 수주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후 스테레오픽쳐스는 실사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CF 등의 3D 영상 컨버팅을 진행 중이다. 미국 로스앤잴레스에 스테레오픽쳐스 지사가 설립되어있고, 국내 보다는 해외 작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안 관계상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2D 작품을 3D로 변환해 개봉한 유명 헐리웃 영화들이 스테레오픽쳐스를 거쳤다.
<스테레오픽쳐스 임경수 팀장, 안재곤 실장, 정병호 PD>
“3D 영상 변환, 한 쪽 눈으로 보던 것을 두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는 일”
2D 영상을 3D로 변환한다는 것은 평평한 느낌의 모든 2D 장면에 한 땀 한 땀 원근감을 심어 입체감을 실현하는 작업이다. 보통 일반 카메라로 촬영된 2D 영상은 마치 우리가 한 쪽 눈을 감고 어떤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나머지 반대 쪽 눈으로 봤을 때 보이는 장면은 또 다른 원근감을 가지고 있는데, 3D 컨버팅 작업은 바로 2D 촬영이 놓친 나머지 반대 쪽의 시선을 만들어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을 영상 내에 마련해 주는 것이다. 물론 입체 카메라를 활용해 처음부터 촬영을 할 수도 있지만, 입체 카메라로 촬영하기 어려운 영역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촬영 각도, 포커스, 빛 등의 촬영 현장 상황에 따라 결과물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작품에 따라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2D로 촬영을 한 뒤 3D로 변환하는 것은 영상 제작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인 영역이다.
3D 영상 컨버팅 작업을 할 때 제작물의 브리지를 바로 바로 연결해 가면서 결과물을 산출하는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3차원 모델링 작업, 텍스처 맵핑, 소스 제작 등 3D로 된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장비, 시간과 노력은 스테레오픽쳐스의 경쟁력이 되었다. 이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와콤 태블릿이다. 스테레오픽쳐스 600여명의 전 직원 중 일부를 제외한 500명 이상의 제작팀 직원들 전원이 와콤 인튜어스4와 뱀부 태블릿을 활용해 3D 변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병호 PM은 “모델링, 맵핑,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3D 영상 컨버팅 소프트웨어를 조작할 때 이제 태블릿 없이는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필수적인 도구다. 물론 과거에는 마우스를 쓰기도 했었지만 그건 매우 초창기의 이야기이고, 거의 3D 변환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당연히 태블릿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이 가져다 주는 작업 퀄리티와 속도는 절대적
와콤 태블릿의 정교함은 작업의 속도와 퀄리티를 한꺼번에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정병호 PM은 “작업물을 크게 확대하여 꼼꼼하게 살피고, 정밀하게 그리는 작업들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성능 좋은 태블릿에 대한 의존도는 클 수밖에 없다”며, “담당 파트에 따라 현재는 뱀부와 인튜어스4를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둘의 기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인튜어스4로 업그레이드 하는 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튜어스4가 가지는 장점은 높은 필압 감지뿐만 아니라 단축키나 터치링을 활용한 간편한 작동이 결국에는 작업 속도를 높이고, 이는 업무의 능률이나 향상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태블릿이라는 도구를 통해 작업물의 퀄리티와 작업 속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스테레오픽쳐스의 경쟁력이자 비즈니스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아낄 수 없다”
2D에서 3D로 만드는 컨버팅 작업은 한 작품당 많게는 수 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몇 달 동안 진행하는 결코 간단치 않은 프로젝트다. 긴 시간 동안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기 때문에 작업자의 편안한 작업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테레오픽쳐스는 장시간 작업에도 피로감을 덜 느끼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회사 자체적인 지원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최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주요 가전업체들이 3D TV를 제작,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로 CF, 방송 영역까지도 3D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스테레오픽쳐스의 미래는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규모 신입 사원을 모집 중인 스테레오픽쳐스 임경수 파트장은 “3D 영상에 대한 열망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공급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인력 충원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며, “순수미술이나 그래픽, 공학 등 전공을 불문하고 다양한 인재들을 보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3D 콘텐츠 제작 및 변환 산업의 경쟁력을 간파한 젊은 인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