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도 와콤 타블렛으로 웹툰 그렸어요” – 수작업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작가들
<생활의 참견>, <트라우마>, <순정만화>, <마음의 소리> 등의 작품은 2000년대 사랑받던 1세대 웹툰 명장들의 작품들이죠. 디지털 펜 하나로 지난 40년간 전세계 창작자들의 동반자가 된 와콤, 한국 시장에 와콤 타블렛이 정식 발매되어 판매를 시작한 지도 올해로 20년입니다. 한국에서의 와콤 타블렛 20년 역사는 웹툰 업계를 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끈끈한 관계이지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웹툰 종주국으로서 명성을 이룰 수 있게 한 시초, 1세대 웹툰 명장들과 함께한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신티크, 3개월이면 본전 뽑죠”
웹툰 <생활의 참견>의 김양수 작가님과 <트라우마>의 곽백수 작가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초창기 액정 타블렛 제품을 쓰시며 집에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작업하시던 모습이 지금의 웹툰 제작 방식과는 다른 형태라 더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로서는 매우 고가였던 액정 타블렛을 사용해 100% 디지털로 웹툰 작업을 한 1세대 작가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펜 타블렛을 조금씩 사용해 오면서 인튜어스 3 펜 타블렛으로 채색 작업을 디지털로 진행, 이후 신티크 액정 타블렛으로 오면서 스케치부터 펜선, 채색, 배경까지 100% 디지털 작업을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곽백수 작가님은 2011년 당시 인터뷰에서 “액정 타블렛이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수작업을 못 따라온다고 생각은 해요. 그렇지만 액정을 쓸 때에도 욕심을 내서 확대해 그리다 보면 수작업 못지않게 훌륭한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죠.”라고 설명합니다. 수작업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수작업의 퀄리티를 흉내 낼 수 있는 도구로 신티크를 선택했던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수작업으로 웹툰을 그리는 일이 없어졌지만, 2000년대 웹툰 1세대 작가님들은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의 경계에서 손맛이 살아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작업이 주는 편리함을 오가며 작업하셨습니다.
김양수 작가님은 “저는 선 굵기가 일정한 그림을 그리잖아요. 그래서 예전 수작업을 할 때에는 펜을 고르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 그림에 맞는 펜감을 찾아서 그리느라 똑같은 펜 하나를 정해놓고 늘 새 펜으로만 작업했었어요. 그러다 신티크로 작업 환경을 바꾼 이후에는 이러한 고민이 완벽히 사라졌어요.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늘 일정한 선 굵기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쾌적한 작업이 가능해졌죠. 그와 함께 작업 속도 역시 눈에 띄게 빨라져 이전보다 더 많은 분량의 연재와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거예요"라며, 당시에도 값비싼 장비였던 신티크를 두고 3개월이면 본전을 뽑는다고도 하셨었죠.
수작업에서 디지털로 만화 작업 환경이 바뀌고, 만화에서 웹툰으로 장르가 확장되면서 화려한 그림 실력만이 전부가 아닌 것을 ‘강풀’ 작가를 보며 더 확고해지게 됩니다. 강풀 작가는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를 넘나들며 수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대한민국 웹툰계의 전설적인 작가로 불리죠. 자신의 작품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며 여전히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강풀 작가의 역대 히트작,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일쌍다반사>, <마녀> 등의 작품들도 모두 신티크로 시작했습니다.
강풀 작가는 첫 작업을 시작했을 때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타블렛의 존재를 알게 되며 와콤의 ‘그라파이어’를 구매해 사용, ‘신티크 21 UX’가 국내에 막 들어왔을 때도 바로 구매해 사용하며 얼리어답터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데뷔작 <순정만화>부터 <아파트>, <바보>까지는 와콤의 그라파이어로, 그 이후 <타이밍>,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 사람>, <어게인> 등의 작품은 전부 신티크를 활용해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발표한 2007년부터는 100%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강풀 작가는 “신티크 위에서 길게 그림을 그려놓고 스크롤을 내려보며 그림, 연출 등의 부분을 바로 확인 및 수정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특히 신티크24HD의 경우에는 넓은 화면과 함께 스탠드를 자세에 맞춰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작업에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얘기합니다.
한국에서 웹툰이 태동하는 시기부터 사용된 와콤 타블렛은 독보적인 장르로 웹툰이 자리 잡고 그 위상을 펼치는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을 비롯한 전문 창작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드로잉 기기’가 되었습니다. 타블렛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작업 환경을 갖추게 되어 단시간에 더 많은 양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더 오랜 시간 앉아서 작업을 해야 하는 창작자의 고충도 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작자가 장시간 책상에 앉아 신티크를 사용해 드로잉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게 와콤 액정 타블렛은 펜의 그립감, 액정 화면의 시야각과 눈의 피로도 절감, 화면의 각도와 사용자의 자세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와콤은 수작업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문 드로잉 타블렛을 최초 개발해 꾸준한 기술 진화를 해 온 선두주자로서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으로 앞으로도 선보일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과 창작 툴 와콤 타블렛의 기능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언제든 와콤 타블렛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