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웹툰, 이제는 애니메이션이 '대세'
웹툰 IP를 활용한 이종 산업 간의 협업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의 인기 또한 여전한데요. 웹툰의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이미 독자들의 검증을 받은 웹툰 IP는 영상 콘텐츠의 흥행보증수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웹툰의 영상화는 원작 웹툰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카카오 웹툰의 작품 ‘무빙’이 작년 하반기 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후, 이미 연재가 끝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작 웹툰의 조회수와 매출이 약 35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의 다른 콘텐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요. 이처럼 웹툰 기반의 영상 콘텐츠의 흥행은 원작 웹툰의 ‘차트 역주행’ 효과를 발휘하는데요. 오늘은 웹툰 IP 영상화의 종착지. 애니메이션화된 웹툰은 물론 애니메이션의 웹툰화까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의 정의
애니메이션(Animation)이란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촬영기법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대에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상영이 이뤄졌고요. 특히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 시작했지만, 만화에 대한 편견과 영화시장의 개방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 산업은 침체기를 맞게 됐죠.
1980년대 후반 TV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 시작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아기공룡 둘리’, ‘뽀롱뽀롱 뽀로로’ 등과 같은 슈퍼 애니메이션 IP가 등장하며 현재는 미래 문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애니메이션화된 웹툰 IP
한 해 평균 8,000편의 웹툰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들 중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작품은 약 2.5% 뿐으로, 97.5%의 웹툰이 일회성 소모 콘텐츠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애니메이션이 된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최근 트렌드인 숏폼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화제의 웹툰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유미의 세포들
누적 조회 수 35억 뷰를 넘긴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로맨스 에피소드 웹툰으로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사는 여러 세포가 인물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한다는 설정의 웹툰인데요. 이미 게임,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믹스가 진행됐고, 특히 드라마로서는 시즌 2까지 방영됐을 만큼 슈퍼 웹툰 IP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사랑이와 불안이의 균열로 혼란에 빠진 유미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전지적 세포 시점의 프로젝트를 그리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캐릭터와 풍경으로 원작 웹툰 팬은 물론 많은 분들께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네요.
2.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카카오 웹툰 전설의 화제작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입니다. 지난 1월 카카오페이지 선공개를 통해 공식 론칭을 알리며 작품 관련 클립, 참여 성우진 및 OST 참여 아티스트들의 미디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죠. 4분 내외의 숏폼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총 70편이 제작됐으며,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세 편씩 연재되고 있습니다.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로 평범한 학생 ‘조아라’가 불행한 삶을 살다가 사고를 당한 후 마왕의 딸 ‘아이린’으로 환생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인데요. 원작 웹툰은 누적 5,200만 뷰를 기록할 만큼 인기 있었던 작품이랍니다.
3. 외과의사 엘리제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IP인 ‘외과의사 엘리제’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은 웹툰이 아닌 바로 웹소설이랍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화한 ‘외과의사 엘리제’는 국내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뷰, 일본 ‘2020 픽코마 어워드’ 수상작에 선정되며 국내외 흥행에 성공한 인기 IP로 자리매김했죠. 총 12화로 구성돼 목요일마다 TV는 물론 OTT 등의 플랫폼에서 매주 1회씩 연재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북미, 남미, 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외과의사 엘리제’는 악명높은 황후로 처형당한 첫 번째 삶,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촉망받던 외과 의사로서의 두 번째 삶을 모두 기억한 채 다시 첫 번째 삶의 시작점으로 회귀한 주인공 ‘엘리제’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중세 배경에 메디컬 지식을 접목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콘셉트의 이야기인 만큼 레전드 완결작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웹툰이 된 애니메이션 IP
웹툰 IP가 영상, 게임 등의 콘텐츠로 다변화된 사례는 많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 웹툰으로 제작되는 역활용 사례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데요. 지금 소개해드릴 ‘아이나무툰’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어린이 전문 웹툰 플랫폼으로, 애니메이션 기업의 자체 IP를 활용해 웹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공룡 대발이’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공룡들에 대한 지식이 가득 담긴 학습툰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시간여행자 루크’를 웹툰화한 시간 여행 액션 어드벤처 웹툰인 ‘시간여행자 루크’, 애니메이션 ‘쉿! 내 친구는 빅파이브’의 장난감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를 웹툰화한 ‘쉿! 내 친구는 빅파이브’까지 애니메이션의 웹툰화된 흥미로운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오늘 웹툰 IP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트렌드부터 애니메이션의 웹툰 제작 사례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웹툰 IP의 애니메이션화가 웹툰 팬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새로운 장르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또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웹툰과 드라마, 애니메이션 분야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보더리스(Borderless) 트렌드로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두가 윈-윈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