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으로 세계를 잇다, ‘순천에서 피어난 4인의 창작 스토리’(3)
전 세계 창작자들의 K-웹툰을 향한 뜨거운 관심, 이제는 국경도, 언어도 장벽이 되지 않습니다. 그 열기의 한가운데, 순천 글로벌 웹툰 센터에서 열린 ‘한-불 글로벌 웹툰 아카데미’가 있는데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가봉에서 프랑스를 거쳐, 웹툰이라는 새로운 예술 언어를 찾아 한국까지 온 한 작가, 에코레 카사 윈 막실입니다. 낯선 문화, 낯선 언어, 모든 것이 새로운 한국에서, 그는 와콤 타블렛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죠. 디지털 펜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그림으로 소통하며 한 뼘 더 성장해가는 그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봉에서 온 내러티브 아티스트, 에코레 카사 윈 막실(Ekore Kassa Wyn Marsyl)입니다. 게임 프랜차이즈의 비주얼 제작과 만화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웹툰 창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웹툰의 드로잉 및 제작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제 단편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온 구독자분들의 요청이 계기가 돼 웹툰 포맷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있어 웹툰이라는 형식이 매우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로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Q. 한국에서 웹툰 제작 방식을 익히며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작업 속도와 퀄리티였습니다. 한국 웹툰은 빠른 속도와 높은 퀄리티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입니다. 프로페셔널하고 완성도 높은 웹툰을 제작하고자 했던 저에게 한국의 웹툰 제작 시스템은 당연히 배워야 할 기준처럼 느껴졌습니다.
Q. 프랑스 현지에서도 웹툰 교육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프랑스에서의 연수는 웹툰의 제작 코드를 깊이 있게 학습하는데 매우 이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작가들과 직접 교류하며 서로의 시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인상 깊었고, 창작자로서 큰 자극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Q. 외국인 작가로서 한국 웬툰 제작 방식을 익히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예비 작가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한국 웹툰은 확고한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웹툰 제작을 해오셨다면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차이야 말로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강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자의 고유한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하되, 한국 웹툰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으며 균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Q. 웹툰 작업 시 사용하시는 툴은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Dell PC와 와콤의 22인치 액정 타블렛을 사용합니다. 와콤 타블렛은 정밀한 드로잉과 직관적인 제어가 가능해 복잡하고 세밀한 표현에 매우 유용한 도구랍니다.
Q. 인상 깊게 본 한국 웹툰 작품이나 좋아하는 한국 작가가 있으신가요?
웹툰 산업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깊이 있게 본 작품은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외모지상주의(LOOKISM)》가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앞으로 작가로서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요?
저는 언젠가 제 고향인 가봉에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현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아프리카의 다양한 이야기를 웹툰 형식으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10주간의 아카데미 생활은 그에게 단순한 연수를 넘어, 창작자로서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다시금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선을 잃지 않고, K-웹툰이라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한 발자국을 내디딘 그는 이제 세계 어디서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갈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웹툰’이라는 공통 언어로 전 세계 창작자들이 연결된 이번 시리즈도 어느덧 마지막 에피소드를 앞두고 있는데요. 또 다른 작가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웹툰 산업의 모습은 어떨까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