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렌들리(Cute+Friendly),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협업 트렌드
소비 트렌드는 구매자들의 연령, 성별, 문화 등 많은 기준에 따라 발전하고 변화합니다. 최근에는 성인이지만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이나 취향을 파고드는 ‘키덜트(Kid+Adult의 합성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이종산업 간 콜라보레이션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키덜트 문화는 친근하고 귀여운 것에 끌리는 인간의 성향과 함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단순히 ‘콘텐츠’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큐렌들리 마케팅은 캐릭터 및 상품 제작을 넘어 지자체 등 공공 분야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큐렌들리 마케팅의 의미와 현황부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유명 협업 사례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큐렌들리(Curendly) 마케팅이란?
큐렌들리란 ‘Cute’와 ‘Friendly’의 합성어로, 큐렌들리 마케팅은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것은 물론 귀엽고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원하는 소비자의 호감을 사는 전략입니다.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 이벤트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소비하는 MZ세대와 ‘키덜트’를 중심으로 인기가 증가하면서 점점 다양한 브랜드에서 ‘큐렌들리’ 컨셉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죠. 큐렌들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일 경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물론 인지도 상승까지 꾀할 수 있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소식이 빠르게 전파되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확산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큐렌들리 마케팅 소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자체 굿즈 제작부터 산업 영역의 한계 없이 다양하게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에 패션, 제약, 금융, 식품, 게임, 스포츠 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특별한 협업을 진행하거나 자체 캐릭터를 제작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그렇다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큐렌들리 마케팅을 진행하는 산업별 브랜드 사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산업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X 드래곤볼’
올해 여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세계적인 인기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의 후속작, ‘드래곤볼 슈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은 드래곤볼 테마의 세트, 아이템, 의상, 보이스 카드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활용해 게임을 할 수 있었죠.
특히 이번 협업으로 이용자들은 게임 속 자신의 홈그라운드 내부에 드래곤볼의 주요 캐릭터인 손오공, 베지트, 브루마를 비롯해 상징적 건물인 거북하우스의 피규어를 영구적으로 전시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모바일 최초의 영구 기간제 콜라보레이션이었다고 하니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과 만화 IP의 만남은 만화 팬, 게임 유저들에게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자체 | 서울시의 ‘해치와 소울프렌즈’
최근 전국 지자체의 캐릭터가 하나씩 제작되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이모티콘, 굿즈 등을 만들어 배포하며 전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다소 멀게 느껴졌던 공공분야가 지자체의 캐릭터를 활용한 인스타툰, 포스터 등으로 시민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스킨십을 높이고 있죠.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지자체 캐릭터,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 ‘해치’가 올해 초 15년 만에 새롭게 리뉴얼 됐습니다. 2009년 발표됐던 기존의 ‘해치’는 애니메이션, 굿즈 등으로 활용됐으나 점차 활용 범위가 축소되며 2021년에는 인지도가 30% 이하로 떨어졌었다고 합니다. 이에 보다 적극적인 캐릭터 활용을 위해 우리나라 전통 색상을 포함해 역사성과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담은 새로운 해치로 새롭게 단장했죠.
정이 많고 익살스러운 존재로 여겨지는 해치의 특징을 캐릭터 속에 담고, 핑크와 민트 색상으로 디자인돼 젊은 여성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이와 함께 주작·청룡·백호·현무라는 사방신 캐릭터인 ‘소울프렌즈’를 함께 공개하고 해치와 함께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죠. 한층 감각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탄생한 서울시의 공식 캐릭터들은 내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스포츠 산업 | ‘망곰베어스’ 두산베어스 X 망그러진 곰
올해 역대급으로 흥행 중인 스포츠, 야구의 큐렌들리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각 구단은 특징에 맞는 캐릭터와 협업해 이모티콘, 굿즈 등의 아이템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두산 베어스 구단과 망그러진 곰 캐릭터의 콜라보레이션은 타 팀의 팬들까지 부러워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보였죠.
두산 베어스는 망그러진 곰 캐릭터를 활용한 유니폼, 모자, 응원 배트, 머리띠, 가방 등 팬들이 야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는데요. 판매 오픈 10여 분 만에 전 상품이 품절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팬들의 요청으로 잠실구장에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는 팬들이 있을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동대문 두타몰에서 ‘두산베어스 X 망그러진 곰’ 팝업 스토어를 한 번 더 진행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었죠. 여전히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야구에서 진행될 새로운 캐릭터 협업도 함께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의하면 소비자 3,500명 중 약 65%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렇듯 기존 캐릭터와의 특색 있는 협업, 또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하며 귀여움과 희소성을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큐렌들리 마케팅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 같은데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들의 매력을 발산하며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