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자동차를 사랑한 허남준, 오토모빌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다!
남자들의 ‘3대 취미’ 중 하나가 자동차일 만큼 자동차, 오토바이 등 오토모빌 분야에 로망 있는 사람 참 많죠.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취미이자 업으로 발전시키면서 ‘덕업일치’를 이룬 작가가 있습니다. 허남준 작가는 오토모빌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디지털 드로잉을 넘어 자동차 관련 굿즈 제작부터 브랜드와의 협업 등 본인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패션화보와 같은 무드, 또 작품 속 자동차 구도와 포인트 같은 디테일의 차이는 허남준 작가 일러스트의 ‘맛과 멋’을 더하는데요. 오토모빌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인사이트와 방대한 전문지식이 창작에 있어 남들과 다른 ‘한 끗’을 만들어 내고 있죠. 최근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허남준 작가에게 협업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토모빌 드로잉에 아이코닉한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허남준 작가, 오늘 Wacom everywhere의 주인공입니다.
‘Wacom everywhere’의 열여덟 번째 주인공 허남준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헬멧 제품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스케치주니(허남준)입니다. 약 10년 차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은 작업부터 해외 작업, 대기업 협업 및 콜라보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첫 와콤 타블렛 사용기
군대 제대 후 대학교에 복학한 2014년도에 바이크 운송 디자이너를 준비하면서 와콤 제품을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당시 와콤의 뱀부 모델을 학교 선배한테 빌려서 사용해 보았는데요. 제가 그린 작품을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또 컬러도 마음대로 변경 및 수정이 가능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후, 와콤 타블렛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르바이트해서 인튜어스 프로 1세대(PTH 651)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타블렛 구매하고 나서 사용법을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토바이 디자인 및 2D 렌더링을 해서 대학 졸업작품도 잘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와콤 1세대 인튜어스 프로를 활용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예전에는 와콤 1세대 인튜어스 프로(PTH 651) 모델로 제품 디자인, 운송 디자인 등을 할 때 사용했어요. 취미로 오토바이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러스트를 그릴 때에도 타블렛을 사용하게 됐답니다. 지금은 오토바이, 자동차 일러스트 그릴 때만 인튜어스 프로를 사용하고 있고, 헬멧 디자인할 때는 액정 타블렛 신티크 22 모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토모빌(Automobile)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취미로 오토바이를 그렸는데요. 어느 순간 오토바이 그림이 많아지고 주변에 입소문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토모빌을 주제로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5년 넘게 오토바이만 그리다가 다른 것도 그려보자는 마음에 자동차도 같이 그려 SNS에 그림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제 작품이 마음에 드셨던건지 대기업의 협업 제안과 사물이나 패션처럼 오토모빌 외의 분야에서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하) 이후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계속 도전하며 작업을 했고 그러한 과정이 오토모빌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밑걸음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오토모빌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업할 때는 컨셉 및 디테일한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자동차를 정한 뒤 작품 컨셉과 주제를 먼저 정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이후 자동차의 구도, 배경, 자동차의 포인트(휠 디테일, 자동차의 그릴, 헤드라이트 등) 하나하나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굿즈 판매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다면?
저도 처음에는 굿즈에 대한 생각조차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주변에서 자신의 작품을 단체 티로 맞췄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고 제 작품을 활용한 굿즈 제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가장 먼저 정보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열심히 했고, 국내외 여러 굿즈 플랫폼들을 알게 됐습니다.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국내에서는 마플과 위드굿즈, 해외에서는 레드버블과 소사이어티6 등의 플랫폼이 있답니다. 현재 저는 국내로는 마플, 해외로는 레드버블 두 군데에서 굿즈를 제작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은 전 세계로 굿즈를 판매할 수 있고, 제작 및 배송 과정을 플랫폼에서 다 처리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대신 판매자에게는 디자인에 대한 수익만 들어오는데요. 수익의 비율(%)은 판매자가 설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정산은 연말에 이뤄지고, 페이팔로 입금해주기 때문에 계정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을 추천 드려요.
이렇게 국내외 플랫폼을 활용하다 보니 차이점도 느껴지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홍보에서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국내는 제작 배송까지 해주지만 홍보는 판매자가 직접 해야 하는 반면, 해외는 연관 키워드의 추천 형식으로 홍보까지 해주기 때문에 훨씬 다방면의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어요. (저의 의견이니 참고만 부탁드려요)
와콤 타블렛과 함께한 맥도날드 X 보그 코리아 콜라보레이션
2020년도에 맥도날드 X 보그 코리아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어요. 당시 제가 그리던 주제와는 거리가 먼 그림 스타일에다가 저는 햄버거를 그려본 적도 없었거든요.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광고주분께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마음잡고 일러스트를 그렸던 것 같아요.
각 분야의 전문가(메이크업,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헤어, 에디터 등)분들과 모여 미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또 원래 고수하던 그림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던 것도 매우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2020년 7월 보그 코리아 잡지에 저의 그림이 실려 보람 찼던 작업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오면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잡고 시작하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맥도날드 X 보그 코리아 허남준 일러스트레이션 바로가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었던 계기는?
협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창작자 본인과 작업 시 나올 결과물을 러프하게나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브랜드 측과 실제 협업 진행 시에도 순조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협업이 성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좀 더 좋은 기회를 위한 연습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저 같은 경우에도 몇 년 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고 연락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림을 그릴 때 마다 SNS에 기록일지처럼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는 다양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회사를 그만둘 나이가 된다면 개인 전시를 열어서 대중들에게 저와 제 작품을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는 와콤 타블렛을 사용한지 10년 정도 됐지만 그보다 한참 전인 40년 전부터 디지털 드로잉을 가능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은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좋은 작품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60년 뒤인 100주년 때는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