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태블릿을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이 많습니다. 단순히 만화나 디자인 분야에서만 와콤 태블릿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게임 디렉터, 일러스터, 패션 디자이너, 건축 분야 등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태블릿을 활용해서 작업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분들이 모두 고가의 액정 태블릿을 사용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뱀부부터 인튜어스4까지 필요에 맞게 태블릿을 활용하고 계십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와콤의 인튜어스4를 활용해서 게임 개발을 하고 계신 게임 개발자 허석 팀장님입니다. 팀장님 께서는 10년 경력을 가지신 게임 개발팀 내 그래픽 팀을 담당하고 계시는데요. (주)이야소프트에서 루나플러스 개발팀을 맡고 계십니다. 허 팀장님과 함께 게임 개발의 구체적인 과정과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 혹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Q. 게임이 탄생하기까지 보통 어떠 과정으로 얼마나 걸리나요?
- 게임은 보통 기획팀이 있고, 프로그래밍 팀 그리고 그래픽팀 이렇게 크게 세 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최소 2년에서 많게는 5년까지도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데 시간을 쏟기도 하는데요.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컨셉이 잡혀 있다 하더라도 프로그램과 그래픽에 애를 먹는 경우도 있고, 그래픽과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내용들이 애초에 기획팀에서 원하던 방향이 아닌 결과를 낳기도 하니까 팀 간의 의견 조율과 끝없는 수정, 업데이트 등 이런 시간들이 필요한 매우 긴 작업입니다.
Q. 게임 기획은 어떤 사람들이 하나요?
- 게임 기획은 마치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과 비슷하게 스토리와 컨셉트, 캐릭터 등을 설정합니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 조사도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캐릭터들도 생겨나지요. 게임을 즐기는 타깃층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도 게임의 전체 컨셉트와 캐릭터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기획자들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 수려한 글 솜씨를 겸비한 경우가 많고, 기획 단계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중간의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작업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수정 보완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기획은 큰 틀에서 보자면 그래픽 팀과 프로그램팀과 협업 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지고 완성이 되는 것이지요.
Q. 게임 프로그래밍 과정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 기획과 그래픽 사이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구현해 내기 위한 모든 기술적인 업무가 프로그래밍 팀에서 합니다. 기획의도에 맞고, 디자인과 그래픽이 최대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편하고 쉽게,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기획 단계에서 생각했던 그림이나 모션, 프로그램들이 잘 완성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단계 혹은 프로그램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획팀에서 넘어온 문서 자료를 보고 제작을 했는데, 원하던 결과물이 아니라며 수정을 요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좋은 게임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협력하려는 마음들이 게임의 퀄리티나 개발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 태블릿을 사용하는 팀은 개발팀 내의 그래픽 팀에 해당합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림이나 사진 등 컨셉을 그려야 하고, 게임의 모든 장면의 원화 단계에서부터 컬러와 3D 모델링, 맵핑 작업을 하는데에도 태블릿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게임 개발 업체에서는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고, 대다수가 와콤의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단 게임 개발 회사에 그래픽팀에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태블릿 활용 능력이 있어야 하고요. 개발팀 중에서도 그래픽팀은 기획된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키는 단계로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필요한 인원도 많습니다. 그림들과 애니메이션 소스, 모델링 소스, 맵 소스 등을 모아 프로그램 팀에 넘기고 이를 다시 수정 보완 하지요.
Q.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 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을 하나요?
- 온라인 게임 개발은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도 그대로 팀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프로그램 팀과 그래픽 팀은 수시로 온라인 게임의 장면과 캐릭터, 테크닉 등을 업데이트 해야 하니까요. 또 해외로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되기 시작하면, 해당 국가의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컨셉으로 다시 그리고,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나라마다 특색이 있고, 고유의 색감이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접목시킨 게임 서비스가 필요하고, 이 역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Q. 온라인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떤 준비나 노력이 필요한가요?
- 요즘에는 관련 학과나 학원 등의 이쪽 분야의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경로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관련 전공자만 회사에서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게임 개발의 과정 안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이나 아트웍에 재주가 있다면 그래픽팀을 생각하면 될 것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다면 그 쪽으로 발전할 수 있지요. 게임 기획자는 말 그대로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글, 영상,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편식하지 않고 두루두루 즐기며 공부해야 겠지요.
우리나라의 게임 개발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중국 다음으로 높습니다. 콘솔 게임, 모바일, 비디오 등 다양한 게임 산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방대한 스토리와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절대 강자입니다. 혹자는 우리도 온라인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게임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우리가 그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면 여기에도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와콤 가족 중에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꿈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