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된 웹소설, 노블코믹스(Novel Comics)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웹툰 IP. 웹툰이 미디어 믹스를 통해 다른 장르로 제작된 것처럼, 이번 게시물에서는 웹소설이 IP 확장을 통해 웹툰으로 만들어진 노블코믹스에 대해 소개합니다. 현재 웹툰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블코믹스와 그 사례를 함께 살펴봅시다.
노블코믹스(Novel Comics)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웹툰'입니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연재된 웹툰과 달리, 노블코믹스에는 원작 웹소설이 존재합니다.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개념이지만, 이제는 카카오페이지 외에도 네이버웹툰, 리디 등에서 출시된 웹소설 원작 웹툰을 의미하는 전반적인 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블코믹스의 시작에는 카카오페이지는 노블코믹스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정착시킨 플랫폼이기도 한데요, 노블코믹스는 2015년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에서 출발했습니다. 만화와 소설 파트에서 협업함으로써 2014년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화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2015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웹툰 연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카카오의 노블코믹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웹툰이 무려 250종에 달합니다.
노블코믹스의 성공 요인으로는 작품성과 흥행이 검증된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콘텐츠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웹툰 업계 전문가들은 웹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작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노블코믹스는 이미 인기와 스토리텔링 능력이 증명된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작화와 스토리를 모두 갖춘 미디어 믹스 콘텐츠입니다.
특히 국내 시장뿐만이 아닌 글로벌 IP 시장에서도 2차 창작 트렌드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인 웹소설의 인지도와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역주행의 선순환도 일어납니다.
물론, 인기 있는 웹소설이라고 모두 웹툰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웹소설이 각색을 통해 웹툰의 형식으로 재구성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웹툰·웹소설 기업 리디는 웹툰화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먼저, 웹소설과 달리 웹툰은 비주얼 콘텐츠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나타내기에 매력적인 작품이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 매력 있는 캐릭터 설정, 사건 중심의 서사를 통해 캐릭터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이 노블코믹스로 적합합니다. 글로벌 독자의 선호도 역시 중요한 척도로, 국내 독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맥락과 설정이 많은 작품보다는 해외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유리합니다. 또,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은 작화 단계에서 많은 공수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제작 전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해요.
대표적인 노블코믹스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낮은 레벨의 E급 헌터였던 주인공이 최강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원작 웹소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될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2018년 웹툰으로 제작되면서 완결 당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달성했습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142억회의 글로벌 조회수를 비롯해 누적 열람자 수 1억 7500만명, 좋아요와 댓글 등 사용자 반응 1억 6500만 건을 기록했으며, 일본을 비롯해 카카오가 진출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또, 18개 국가에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등의 폭발적인 글로벌 인기 덕분에 지난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2024년 1분기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달빛조각사', ‘김비서는 왜 그럴까’, '사내 맞선',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템빨’, ‘닥터 최태수’, '상수리 나무 아래', '화산귀환' 등이 소설 원작 웹툰으로 제작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 완결된 인기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도 노블코믹스로 만들어져 런칭 1시간 만에 카카오페이지의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고 24시간 만에 300만뷰를 돌파하는 등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은 공식 굿즈 펀딩에서 4억 7000만원을 모으는 등 실제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인기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화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