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Blog :: "이제는 이 태블릿 하나만 있으면 되잖아요" - 한국만화가협회 김동화 회장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김동화 선생님께서는 오랜 시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화를 그리다가 5년 전 와콤의 태블릿으로 컴퓨터 작업을 처음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처음 밑그림은 펜으로 직접 그리신다는 선생님께서는 인튜어스4를 통해 100% 컴퓨터 작업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태블릿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놀라운 기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는 선생님의 ‘태블릿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태블릿을 활용한 컴퓨터로 작업 환경을 옮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나이를 먹으면 눈이 나빠지는데, 정밀 묘사가 점점 어려워 집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는 그런 걱정이 없잖아요. 얼마든지 확대해서 볼 수 있고, 꽃을 하나 그리더라도 예전에는 붓으로 일일이 하나하나를 다 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번의 움직임으로 여러 꽃을 한꺼번에 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알았는데, 어떻게 안 쓰겠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그림을 한 장 그려내려면 준비물이 많습니다. 물감, 붓, 물통 등 그 공간을 또 확보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이 태블릿 하나만 있으면 되잖아요. 어떤 칼라든지 다 만들 수 있고, 몇 년 전에 그렸던 그림의 색깔과 똑 같은 색을 다시 쓸 수 있고요. 예전에는 매일매일 주인공의 옷 색깔, 얼굴 색깔이 달라졌죠. 독자는 느낄 수 없겠지만, 그게 매일 매일 물감을 섞어 똑 같은 색을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Q. 태블릿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느낌이 생각 나시나요?

- 태블릿을 처음 만졌을 때, 너무 신기하고 좋았죠. 이것 저것 다 해보고, 눌러보고, 신기하게도 다 알아서 척척 되길래 나는 내가 천재인줄 알았어요. ㅎㅎ 우리 그림 그리는 사람한테 태블릿은 스케치북이죠. 그림을 스케치북에 그리는 맛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로 작업 환경을 옮기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걱서걱 하는 그리는 맛을 이번 인튜어스4가 제대로 살린 것 같더라고요.

- 그림그리는 사람들은 같은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선을 그리고, 얼굴을 그리고, 동작을 그리죠. 그래서 ‘그리는 맛’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반복작업을 하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선을 긋고 그 선이 가는 느낌을 내가 받고 하는 무한한 반복이 즐거워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태블릿이 그 맛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이제 새롭게 그림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아마도 태블릿이 가지고 있는 ‘그리는 맛’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름을 붙이자면, ‘재미있는 느낌’ 이랄까요.

Q. 여전히 가장 기초가 되는 밑그림은 수작업으로 하신다고 하던데요. 

- 지금도 밑그림은 수작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쓰던 태블릿으로는 선을 그릴 때 흔들림이 있어서 밑그림으로 살리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제품을 보니까 그 흔들림을 잡아주는 어떤 기능이 첨가된 것인지, 아주 만족스럽게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는 100%는 아닐지라도 밑그림의 어느 정도까지는 충분히 태블릿에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규모의 작업 같은 경우는 충분히 100% 태블릿으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아요. 

Q. 신제품 인튜어스4는 기존에 선생님이 쓰셨던 태블릿과 어떤 것이 가장 달라졌나요?


- 나는 개인적으로 연필을 좋아해요. 지금도 내 필기도구는 오로지 연필인데, 이번에 이 제품을 쓰면서 느낀 것이 내가 연필로 종이에 대고 쓰는 느낌, 그림 그리는 그 손맛을 내가 느꼈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한테 그건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지난 제품에서는 서걱서걱 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는데, 이번 신제품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일정하게 그려지는 것도 이전 내가 쓰던 태블릿에 비하면 월등히 좋아진 기능이고요. 선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인튜어스4의 향상된 펜 기능은 이 제품의 핵심 사항인데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떠셨나요?

- 펜에 대한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붓으로 페인팅 하는 느낌, 연필로 스케치하는 느낌 같은 것을 충분히 살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네 가지 펜 타입이 펜 대 안에 정렬되어 있던데(^^) 개인적으로 이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펜심들 너무 작아서 잃어버리기 쉽잖아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펜심 없어져서 애먹은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걱정 없겠더라고요. 4가지 펜 타입이 들어있으니까 보다 다양한 그림을 연출할 수가 있게 된 것도 좋습니다.



Q. 디지털 저작 도구가 앞으로도 발전을 할 텐데요, 창작 하시는 분들께서는 더 많은 창작물, 양질의 창작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당연합니다. 이러한 도구나 기능이 발전한다고 해서 전통적인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둘을 합해서 쓴다고 하면 훨씬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기능을 활용해 만화나 일러스트로 다 전환되어 과거 수작업이 모두 없어진다고 하면 불행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서로 보완이 가능하다면, 훨씬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과거에는 만화가 다 흑백이었잖아요. 색에 대한 욕구가 많으셨겠어요.

- 그건 본능이지요. 아주 아름다운 꽃밭을 그리는데 흑백만화로 할 때에는 정말 아쉽죠. 물론 독자는 아름다운 꽃 색깔로 봐 주겠지만, 그리는 사람은 정말 안타까운 거에요. 더 푸르고, 더 선명하고, 더 예쁘게 색을 입혀 훨씬 풍요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거죠.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가 다 알아서 색을 입혀주니까, 굉장히 속도도 빨라졌고, 색에 대한 정확성이 살아났습니다. 예전에는 설사 색 작업을 한다고 해도 한번 칠해놓고, 그거 마르기 기다리는 것도 일이었으니까요. 

Q. 그러면 처음에는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셨나요?

- 인터넷을 이용할 때에는 물론 마우스로 하고 있지만 그림은 처음부터 펜 태블릿으로 사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한테 가장 익숙한 형태니까요. 내가 여태까지 연필이나 펜으로 그리던 것을 약간 두꺼운 펜으로 그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이질감은 없었어요. 처음에 어색한 감은 있었는데, 특히나 이번에 새로 나온 것은 흔들림 없이 내가 가고자 하는 그대로 고르게 선이 그려지니까 상당히 좋았어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또 다른 인튜어스4의 편리한 점은 없나요?

- 오른쪽과 왼쪽으로 바꿔가면서 쓸 수 있다는 것, 이거 굉장히 친절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선이 걸려 있고 해서 불편했었잖아요. 왼손잡이한테도 친절한 디자인, 마음에 들어요. 제가 그림은 오른손으로 그리지만, 사실 왼손잡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친절한 배려에 감동 받지요. ^^ 

Q. 작업 환경이 이제 인튜어스4로 바뀌게 되실 텐데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 이 제품 때문에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진 않아요. 그렇지만 어떤 작업을 할 때 훨씬 더 재미가 나고, 훨씬 더 새로운 표현이라고 할까. 그런 것은 가능할 것 같아요. 현재는 캐릭터를 잡고, 스토리 구성 단계에 있는 작품으로 내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는 유럽형 만화 ‘소년과 병사’를 작업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100%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이 신제품으로 하게 되겠죠.

Posted by 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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