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폴라 X 그라폴리오 태그 스티커 챌린지 수상자 인터뷰
일러스트레이터 기린그림
지난 8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관심사 기반 사진, 동영상 전문 SNS '폴라(PHOLAR)'와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 '그라폴리오(grafolio)'는 '폴라X그라폴리오 스티커 챌린지'라는 콜라보 이벤트를 개최했는데요.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의 태그 스티커를 공모한 이 이벤트에서 '기린그림'라는 일러스트레이터 분께서 와콤 특별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실제 폴라 앱에서 사용 가능한 '태그 스티커' 출시 기회와 동시에 와콤 '인튜어스 프로 스페셜 에디션 미디움(PTH-651SE)'모델 수상 기회를 붙잡으신 기린그림님과 함께 수상작 및 작품 철학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평소 드로잉이나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 있던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와콤 : 안녕하세요 기린그림 작가님, 네이버 <‘폴라X그라폴리오 스티커 챌린지>에서 ‘와콤 특별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챌린지 지원 동기와 수상작인 ‘개인의 취향’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 드려도 될까요?
기린그림 : 안녕하세요, 자화상 작가 기린그림입니다. 저는 평소 사람의 얼굴에 담긴 복잡미묘한 감정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런 것들을 그리다 보면 찌푸러지거나 꼬인 표정의 얼굴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런 작품은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태그 스티커 챌린지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챌린지에는 주어진 주제에 맞춰 이미지를 그리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재미/감성 2’라는 주제에 맞춰 재미있는 표정을 그려서 냈고, 기분 좋게도 와콤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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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 작가님은 특히 ‘자화상’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요. 자화상을 그릴 때 특별한 철학이나 팁이 있을까요?
기린그림 : 예쁘지 않고,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모습도 자기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예쁘게 그리려고만 하지는 않아요. 가급적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하죠. 어떨 땐 심지어 못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더 과장되게 그리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이런 그림을 재미있다고 해주고, 솔직하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제 단점까지 사랑하게 됐어요. 자화상을 그릴 땐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와콤 : 일러스트 업계에 입문한 계기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나서 느낀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린그림 :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어요. 단어나 문장 보다 더 직관적으로 감성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었죠. 어릴 땐 그냥 취미로 그렸다면, 지금은 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달라졌네요. 제 그림엔 제 성격과, 취향, 시각, 생각이 담겨 있죠.
일러스트레이터의 장점이라면, 기계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감성과 손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직업이라는 점이 아닐까요. 단점이라면 한국 그림 시장이 아직은 출판 분야, 그 중에서도 유아용품 분야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 그림이 특정 미술관에 가거나 책을 사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와콤 : 현재 작품 활동을 할 때 어떤 도구를 활용하시나요?
기린그림 : 저는 그냥 손으로 그리기도 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그리기도 하는데요. 디지털로 할 때는 먼저 종이에 스케치를 한 뒤에, 스캔본을 가지고 컴퓨터에서 선을 따는 방식으로 작업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와콤 타블렛을 쓰게 됐는데, 종이에 스케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컴퓨터에서 그리니 더 편하더라고요. 전에 쓰던 타블렛은 감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실제 종이에 그리는 느낌하고 많이 달랐거든요. 그래서 별도로 종이에 스케치를 하고 스캔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와콤 : 이 전에는 와콤 태블릿을 써 본 적이 없으신가요? 직접 써보시니 어떠신가요?
기린그림 : 타블렛은 계속 써 왔지만, 와콤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직접 써보니 확실히 전에 사용하던 태블릿들 보다 펜 질감이나 터치감이 좋더라고요. 그림을 그릴 때 실제 종이 위에서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이고, 노트북 터치패드 대신 사용하기에도 좋아서 만족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검은 색에 무광 케이스이다 보니 먼지랑 기스가 눈에 잘 띄네요. 타블렛 전체 위를 덮을 수 있는 커버와 휴대용 케이스도 별도로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캐릭터
와콤 : 향후 목표나 작품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기린그림 : 둘기회가 된다면 출판물 삽화를 그려보고 싶어요. 제 작업 주제와 연관되는 출판물의 그림을 그린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개그맨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따뜻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지거든요!
와콤 : 끝으로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기린그림 :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먼저 제안을 하고, 관련된 정보를 찾는 편이에요. 여러분도 저처럼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을 찾아 적극적으로 꿈을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와콤 : 오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