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과 함께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필수 용어' 코너, 어느덧 네 번째 시간입니다 :) 큰 맘 먹고 구입한 유료폰트, 혹은 힘들게 찾은 무료폰트를 다운 받으려다 'TTF포맷'과 'OTF포맷'이란 글자를 발견하고 멈칫! 하셨던 분들 계시죠?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시간에는 폰트 포맷을 의미하는 'TTF'와 'OTF'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두 포맷의 차이점을 알려드리기에 앞서, 먼저 폰트에 대해 알아볼까요? 폰트는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글자를 이루는 데이터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크게 '비트맵(bitmap) 글꼴'과 '벡터(vector) 글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트맵 글꼴은 정사각형 모양의 픽셀(Pixel) 수백개가 모여 전체 글꼴를 구성하는 방식이고, 벡터 글꼴은 점과 점 사이의 곡선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벡터 글꼴은 종종 '외곽선 글꼴'로도 불립니다. 두 번째 시간에 배웠던 '벡터(Vector) 이미지'와 '래스터(Raster) 이미지' 차이 점을 마스터 하셨다면 여기까진 쉽게 이해하셨겠죠? ☞ [그래픽 디자이너 필수 용어] 벡터(Vector) 이미지와 래스터(Raster) 이미지
2차 베지어 곡선 3차 베지어 곡선
오늘 다룰 TTF포맷 폰트와 OTF 포맷 폰트는 모두 크기가 커져도 깨져보이지 않는 벡터 글꼴의 한 종류인데요.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곡선을 구현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TTF(True Type Font)포맷은 '2차원 베지어 방식'으로, OTF(Open Type Font) 포맷은 '3차원 베지어 방식'으로 곡선을 구현하는데요. 곡선식의 차수와 DPI(Dots Per Inch: 해상도의 단위)가 높을수록 더 자유롭고 깔끔하게 곡선을 표현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TTF 포맷은 OTF 포맷에 비해 계산량이 작아 표현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섬세한 곡선 표현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반면, OTF 포맷은 계산과정이 2차원보다 좀 더 복잡해 표현의 속도는 느리지만, 예리한 곡선 표현하기에 더 좋습니다.
TTF 포맷은 현재까지 가장 오랫동안 쓰여진 일반적인 글꼴 저장형식으로, 주로 일반 문서 작업이나, 저해상도 출력 및 웹사이트에 적용할 이미지 제작 등에 사용됩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주로 쓰이는 포맷이구요.
OTF포맷은 출력 품질이 좋아 주로 고해상도 그래픽 디자인 출력에 사용되지만, DPI가 낮은 모니터 화면에서는 글꼴이 다소 매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하니, 사용 상황에 따라 적절히 골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포맷은 Window, Mac, Linux 와 같은 대부분의 OS 환경에서, 모니터로 보는지 인쇄물로 출력해서 보는지에 상관 없이 항상 똑같은 글자 모양을 구현하지만, 실제로는 주로 Mac에서 사용되는 편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유익하셨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