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K-웹툰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만화 시장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파생시켰고, 현재 인터넷 인구의 3분의 1이 웹툰을 소비할 만큼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죠. 특히 K-웹툰은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에서도 그 위상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만화 업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출범 약 20주년이 되는 올해, K-웹툰이 ‘아시아의 디즈니’로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일본, 미국, 인도,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K-웹툰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해외 웹툰 시장 전망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K-웹툰의 일본 진출
10년 가까이 만화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여전히 만화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세계 1위 만화 소비국입니다. 단행본 중심의 출판 만화 시장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만화를 보기 시작하며 최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의하면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망가’가 올해 8월 일본에서 비게임 어플리케이션 기준 애플스토어와 구글플레이 통합 수익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재혼황후’, ‘상남자’ 등 월 거래액이 약 9억 원을 넘긴 국내 웹툰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고요.
2019년 처음으로 전자출판 만화시장이 종이출판 만화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은 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세로 스크롤 방식의 국내 웹툰 콘텐츠가 일본 웹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웹툰의 약 90%가 한국 작품이라고 하니 K-웹툰이 일본의 웹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특히 카카오픽코마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전자만화 콘텐츠, ‘웹툰’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음은 물론, 라인망가의 후발주자로 2016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픽코마의 경우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을 경신하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만화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국내 웹툰 기업과 웹툰 콘텐츠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웹툰 시장에서의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북미 웹툰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K-웹툰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K-웹툰은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미는 인쇄매체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웹툰의 불모지로 불려 왔을 만큼 전자 만화 시장이 매우 작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웹툰 플랫폼들이 미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시장조사업체인 랩24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플랫폼을 주 4회 이상 방문하는 사용자의 비율은 85%로 조사됐으며, 특히 영어 서비스 ‘웹툰’ Z세대 사용자의 비중은 83%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평균 약 27분 정도 웹툰 플랫폼에 체류하며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웹툰 플랫폼에서는 다른 어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웹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습은 국내 이용자를 비롯해 전 세계 독자들의 공통점인 것 같네요.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만화·웹툰 글로벌 행사 ‘K-Story & Comics in America’ 개최, 네이버웹툰의 미국 양대 코믹·엔터테인먼트 행사 중 하나인 뉴욕 코믹콘(NYCC) 프로그램 진행 등 현지에서 다양한 만화 및 웹툰 행사에 참여하며 웹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Story & Comics in America’ 행사에서는 한국 웹툰 기업들이 291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약 1,565억 원 규모의 상담을 기록했다고 하니 북미 시장 내 K-웹툰의 존재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죠. 또 코믹콘에 참여한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AI 기반 언어교육 어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와 협업을 통해 ‘듀오 언리쉬드!(Duo Unleashed!)’ 웹툰을 독점 공개했는데요. 웹툰 조회수 약 260만회를 기록하며 최신작 인기 순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국내 많은 웹툰 기업들이 북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K-웹툰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북미 웹툰 시장이 웹툰 불모지에서 흥행지로 거듭나는 날까지 K-웹툰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겠습니다.
인구 14억 명, 거대 인도 시장으로 뻗어 가는 K-웹툰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 시장은 여러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거대 시장입니다. 국내 많은 업계에서도 눈여겨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죠. 웹툰 산업 또한 인도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한국웹툰산업협회(KIWA)는 구글플레이, 인도 기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대시툰’과 함께 한국 웹툰의 인도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2022년 설립된 대시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웹툰 플랫폼 기업으로 웹툰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수직통합형 웹툰 플랫폼입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웹툰 창작자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의 국내 플랫폼 기업 없이 해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웹툰 창작가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내 수많은 웹툰 작가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네요.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프랑스 등 전 세계 곳곳에서 K-웹툰의 활약은 진행 중인데요. 웹툰의 해외 현지 진출은 웹툰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어 보다 뜻깊은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만큼, 와콤도 수많은 웹툰 창작자들 곁에서 K-웹툰의 글로벌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