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신티크 프로 17과 스튜디오 미르 ‘김일광’ 아트 디렉터의 만남
와콤의 신티크 프로 17과 스튜디오 미르의 김일광 아트 디렉터가 만났습니다. 스튜디오 미르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들과 협업해 글로벌 영 어덜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인데요. 이곳에서 김일광 아트 디렉터는 애니메이션 제작 총괄을 담당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가 전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로서의 하루 루틴부터 최근 출시된 와콤의 신제품 신티크 프로 17의 솔직한 후기까지 지금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해당 리뷰 콘텐츠는 김일광 디렉터님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작성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튜디오 미르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광입니다. 스튜디오 미르는 영 어덜트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기업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여러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미르에서 제작한 대표작들로는 <아바타: 코라의 전설>, <위쳐: 늑대의 악몽>, <도타: 용의 피> 등이 있고, 최근엔 전세계 최초로 한국어로 제작된 <스타워즈 비전스 2: ep.5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이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항상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하루의 시간을 미팅에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자체가 굉장히 세분화된 여러 파트들과 협업을 하는 공동작업이다 보니까 파트 간의 작업공간이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디자인 공간에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거나 에디팅룸에서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필름 리뷰를 할 때도 있어요.
별도의 미팅룸이나 세미나실 같은 공간에서 작품 진행에 관련된 미팅을 수시로 하기도 하고요. 모든 미팅 일정이 다 끝나고 나서야 자리에 와서 펜을 잡고 제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타이트하게 돌아갈 때가 많은데 회사 내부에 헬스장, 라운지 바, 안마기구 같은 휴식 공간들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컨셉 아트란 관객에게 작품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도구이자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허구라고 할지라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영상예술들과 달리 움직이는 2D 그림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영역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그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디바이스들도 쭉 사용해오긴 했는데 결국에는 다시 와콤으로 돌아오게 됐던 것 같아요. 저희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거든요. “와콤 미만 잡이라고…ㅎ”
와콤은 그림 그리는 아티스트들한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미르 뿐만 아니라 저도 꾸준히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단은 굉장히 작지만 강하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여지는 디자인부터 약간 차이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4K 디스플레이인데 터치가 지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양손으로 되게 자연스럽고 편하게 작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처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직군 같은 경우엔 화면 위에 있는 라인이 작가가 쥐고 있는 펜의 속도에 얼마만큼 빠르고 직접적으로 반응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신티크 프로 같은 경우에는 주사율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실제로 종이 위에다가 직접적으로 펜을 써서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프로 라인에 새로 적용된 기능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장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는 프로 펜 3은 커스터마이징이 되더라고요. 창작자 개개인마다 펜의 무게라든가 그립감이라든가 선호하는 펜 타입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니 쓰면서 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 디지털 작업하시는 분들은 단축키 굉장히 많이 사용하시잖아요. 펜에다가 직접적으로 입력해 펜 자체만으로도 단축키가 어느 정도 가능하게끔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터치 기능이라든가 화면 자체적으로도 손을 사용해서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와콤 신제품들을 꼭 한 번 사용해 보며 경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티크 프로 17과 함께 그려 나갈 제 작업들도 그렇고 스튜디오 미르의 작업들도 그렇고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본인이 뭘 좋아하는 지부터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다 보면 지금 나에게 어떤 게 부족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가 보이게 되거든요. 짧은 분량이라도 동료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필름을 완성해보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이게 결과가 만족스럽든, 만족스럽지 않든 분명히 그 과정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굉장히 크거든요. 굉장히 유의미한 작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미르에서는 현재 여러 작품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아마 <Devil May Cry>하고, 최근에 발표된 애니메이션 <위쳐: 세이렌의 바다> 두 개가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익히 많이 알고 계시는 유명한 원작 소설과 게임IP를 가지고 넷플릭스와 함께 제작했고요. 현재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후에 준비해 발표될 작품들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 프로젝트 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개인작, 개인 그림을 조금씩 모아 갖고 책을 만들어보려고 하는데요... 근데 아마 게을러서 잘 안될 것 같아요. (하하)
지금까지 제 얘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튜디오 미르의 AD(아트 디렉터), 김일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