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에 ‘디자인’을 담는다, 케익팩토리
영국에서 ‘웨딩케이크’로 알려지기 시작한 슈가아트(설탕공예)가 국내 정착하면서 관련업계 종사자는 물론, 대중들에게까지 주목 받고 있다. 이제 슈가아트는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의미를 넘어 캐릭터, 디자인 사업과 맞물리며 독자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슈가아트는 기존의 크림 데코레이션 창작물보다 표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그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슈가아트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산업으로 정착하면서 슈가아트 전문가 과정이 앞다퉈 개설되는가 하면, 이미 제과업계에서는 슈가아트가 전문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슈가아트 디자인을 전담하는 디자이너가 신생 직업으로도 생겨나는 추세다. 국내 설탕공예 기술이 정점에 달한 만큼, 이제 획기적인 새로운 디자인 개발 및 시대 흐름에 따른 보다 감각적인 표현방식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상의 자유로움과 예술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작업 ‘슈가아트 디자인’이 식품과 접목되고 있다.
국내 최대 슈가케익 전문 기업 케익팩토리, 슈가아트 문화의 첫 물꼬를 트다
슈가크래프트는 sugar(설탕)과 craft(공예)가 합쳐진 뜻으로, 설탕공예라는 새로운 장르다. 국내에서는 웨딩케이크와 기념케이크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제과, 시각디자인, 식품업계 종사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식품예술문화로써 가치가 인정되며, ‘신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슈가아트 문화를 형성하는데 앞장서며 관련업계의 선두에 서 있는 주인공은 '케익팩토리(www.cakefactory.co.kr)’다. 케익팩토리는 단순히 슈가 케이크를 전문으로 디자인 및 제작하는 회사를 넘어 창업 혹은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을 위해 슈가아트 전문가를 양성하는 ‘케익팩토리 클래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 슈가아트협회와 함께 협업해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슈가아트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케익팩토리의 천융필 원장은 현재 한국슈가아트협회의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슈가아트의 캐릭터와 디자인을 담당하는 김미진 디자이너는 국내 ‘슈가아트 1호 디자이너’다.
와콤 인튜어스4 태블릿으로 아름다운 케익을 디자인하는 김미진 슈가 케이크 디자이너는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후 캐릭터 및 베이커리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유학을 하며 슈가아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국내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슈가아트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게 됐으며, 개인 블로그 ‘노리양닷컴’을 운영하는 등 캐릭터 만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뱀부 케익 디자인 한 김미진 디자이너
슈가아트가 기존의 제과산업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창작’이라는 예술활동에 있다. 단순히 케이크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맴도는 예술적 이미지를 케이크에 표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제작하는 과정이 가미된다.
케익팩토리는 캐릭터•디자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김미진 디자이너의 손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되기도 하고, 기업 케익이나 개인 고객이 요구하는 컨셉에 맞게 디자인을 기획하기도 한다. 케익팩토리의 작품들은 개인 및 기업고객의 주문제작은 물론, 슈가아트협회에 소속된 작가의 전시회 및 교재작업을 위해 제작되기도 한다.
뱀부 3세대 신제품 발표회에 쓰였던 뱀부 태블릿을 그대로 표현한 '뱀부 케익'도 김미진 디자이너의 솜씨다. "기업들의 경우 제품과 똑같은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다, 핸드백부터 휴대폰까지 거의 모든 것을 실물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슈가 크래프트의 장점이다" 더불어 전시가 끝난 슈가 케이크는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기업 행사나 각종 발표회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김미진 디자이너는 개인 및 기업 고객이 요청하는 슈가아트 케이크의 컨셉 및 디자인 시안을 작업하고, 캐릭터 개발을 하고 있다. 다자인 시안이 작업되고 나면, 이를 고객 및 제작팀과 공유해 협의해가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케이크가 원형 모양이 많다 보니 슈가아트 작업 전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는 3D 시안 작업이 필요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또한 디자인 팀과 제작 팀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작품 제작 이전, 가상 모델링을 통한 정보 및 의견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김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케이크 디자인이 단순이 예쁘고 멋지게 제작하는 것이 끝이 아니에요. 케이크는 식품으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크를 구성하는 성분과 정보, 제작과정을 모두 알아야 유리하죠. 따라서 제작 팀과도 많은 대화를 합니다."
와콤 태블릿 활용으로 속도, 작품 만족도 ‘한번에 UP’
슈가아트에서 인튜어스4는 상상 속에서 맴돌고 있는 예술적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시안 작업이 많은 창작물이나 제작 기간이 짧은 작품의 경우, 인튜어스4를 활용하면 작업 속도와 만족도 모두 높일 수 있다.
김미진 디자이너는 “기본 시안이 있는 것과 없는 상태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머리 속 구상을 시안으로 만들 경우 제작 기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며 “디자인과 제작팀간의 의견 조율이 필수적인 창작품 제작에서도 인튜어스4를 활용하면 충분한 의견 교류를 통해 작업 능률을 10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진 디자이너는 "인튜어스 4는 타사 제품 대비 필압감이 뛰어나 마치 종이 위에 그림 그리는 듯한 느낌이 좋고, 오래 작업해도 손목이나 어깨의 피로감을 확실히 덜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미진 디자이너는 처음 디자인 공부에 입문했을 때부터 현직에 있기까지 줄곧 와콤 태블릿만을 사용하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6년간 사용한 그라파이어부터 대학교와 일본 유학시절 함께했던 인튜어스, 최근 뱀부 3세대까지 그의 지난 10년간의 디자인 역사에서 와콤 태블릿은 빠질 수 없는 동반자다.
진정성 있는 슈가아트, 케익팩토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
케익팩토리는 당장 매출을 올려 관련업계에서 1위를 하는 것보다 ‘우리 것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 디자이너는 “아직까지 신생산업분야인 슈가아트 종사자들이 정보를 얻고 참고할 부분이 없어 막막한 부분들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케익팩토리를 참고할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슈가아트를 하는 업체는 많지만, 디자인에 투자하는 등 문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단순히 슈가아트를 통해 당장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슈가아트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