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초콜릿 붓다, 불교 철학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죠” 불교철학미술작가 서린
[Wacom everywhere] “초콜릿 붓다, 불교 철학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죠” 불교철학미술작가 서린
종교와 예술, 문화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하죠. 이 세 영역은 지난 70만 년간 서로의 관계 속에서 교류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예로부터 불교는 우리 전통 예술과 문화의 시초가 됐고, 또 예술과 종교는 그 시대의 문화를 꽃피우는 역할을 해오고 있으니까요. 종교와 전통.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예술 분야에서 우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젊은 신예들의 행보가 참 즐겁습니다. 자신의 개성과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최근 불교철학미술작가 서린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선보인 설치미술 작품 '초콜릿 붓다'가 대표적입니다. 설치작품의 시각적인 한계를 넘어서고자 미각과 후각, 촉각까지 모두 자극할 수 있는 초콜릿이라는 재료를 활용해 제작된 불상인 ‘초콜릿 붓다’는 파격적인 소재와 주제, 방식으로 관람객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종교 미술 분야에 ‘힙한 불교’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종교미술이라는 낯선 주제로 대중들과 쉽게 소통하는 법부터 3D 모델링에 대한 직접적인 노하우까지. 스물 다섯 번째 Wacom everywhere의 인터뷰, 서린 작가의 이야기를 주목해 주세요.
‘Wacom everywhere’의 스물 다섯 번째 주인공 서린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불교철학을 미술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 서린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인지한 타블렛은 ‘와콤’ 공식
저는 지금부터 16년 전쯤 중학생 시절에 처음 와콤을 사용했어요. 당시 굉장히 그림을 잘 그리던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와콤 타블렛을 사용해서 항상 멋진 그림을 그리더라구요. 그 친구가 너무 멋있어서 부족한 용돈을 열심히 모아 작은 중고 타블렛을 따라 샀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 저에게 타블렛이 익숙지 않아서 얼마 쓰지 못하고 서랍행이 되어 버렸었지만, 그때 타블렛 하면 와콤이라고 머릿속에 인지하게 된 것 같아요.
3D 프로그램 사용에 유용한 ‘인튜어스 프로’
저는 현재 와콤 인튜어스 프로(PTH-660) 모델을 3D 모델링 작업에 사용하고 있어요. ‘지브러쉬’라는 3D 프로그램이 있는데 손으로 조각을 하듯 모델링을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한 와콤 타블렛이 정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답니다.
서린 작가가 생각하는 ‘불교미술’은?
많은 분들이 불교미술 하면 종교미술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과거 우리나라가 불교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불교미술은 곧 우리나라의 전통미술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불교미술을 단순히 종교미술로 생각하기보다 과거와 오늘날의 한국이 어떠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해 왔는지 살펴보는 시각으로 접해보는 것은 어떤가 싶어요.
불교미술을 하며 추구하는 ‘가치’
저는 종교적 측면에서 불교미술에 접근하고 싶지는 않고, 제가 이해한 불교철학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삶 속에서 발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려고 해요. 결국 모든 종교는 하나의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믿음 안에서 공통으로 전해지는 메시지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표작 ‘초콜릿 붓다’의 기획 스토리
저는 평소 많은 미술작품이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소통이라 함은 오고 가야 하는 것인데 어떤 때에는 미술작품이 너무나 거만하고 불친절한 예술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런 시각예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시각뿐만 아니라 미각과 후각, 촉각까지 모두 자극할 수 있는 초콜릿이라는 재료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초콜릿을 활용해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불교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모양이 변하는 초콜릿의 특징이 불교의 중심 철학을 표현하기에 좋은 재료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초콜릿 붓다’를 처음 떠올리게 됐고 박람회장 안에서 운도 함께 따라주어서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와콤 타블렛 X 서린 ‘초콜릿 붓다’
‘초콜릿 붓다’를 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3D 모델링 작업이에요. ‘초콜릿 붓다’를 실제 제작했을 때의 외형을 결정짓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작업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이전에 와콤 말고 다른 가성비 타블렛을 쓴 적도 있었는데, 와콤만큼 자연스러운 질감과 작업 디테일을 따라갈 수는 없더라고요.
3D 모델링 작업에서 느끼는 타블렛의 장점은?
타블렛은 그림을 그리듯 자세하고 섬세한 작업이 가능해서 3D 작품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정말 중요한 도구예요. 같은 작업을 해도 도구의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한 번에 끝날 작업을 두 번 만져야 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펜의 질감이에요. 4b연필을 쓰는 듯한 그 느낌이 타사의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절대 이길 수 없는 부분이 재료에서 느껴지는 손끝의 감각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우선 와콤은 연필의 질감을 유사하게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앞서 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로서의 깊이와 철학을 갖출 2024
올해 2024년에는 작가로서의 깊이와 작품의 철학을 갖추는 데 매진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시는 많이 하지 않겠지만, ‘초콜릿 붓다’를 변형한 형태의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해 보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40주년을 맞은 와콤에게 전하는 한마디
작업할 때마다 항상 와콤 타블렛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작업에 와콤 타블렛과 함께할 것 같네요. ㅎㅎ 와콤의 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