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of Wacom _ ep.1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와콤의 자부심.
Pride of Wacom.
와콤이 40년 넘게 노력해온 궁극적인 펜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전합니다.
우리를 매료시키는 모든 작품은, 아주 작고 가느다란 펜촉이 디스플레이에 닿는 순간에 이 세계로 모습을 나타내죠.
디지털 창작자들이 사용하는 펜과 타블렛, 창작의 도구로서 와콤은 늘 '궁극의 그리는 맛'을 탐구합니다.
프로펜 3를 세상에 선보이며 와콤은 그 목표에 더 가까워지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와콤의 플래그십 펜인 프로펜 3은 그립의 굵기, 사이드 스위치 타입, 펜의 무게 중심까지 작업 스타일에 맞게 부품을 교체함으로써 자유롭게 나만의 펜으로 커스텀 할 수 있죠. 더 길고 미세해진 펜심, 더 얇고 매끈해진 펜 디자인은 사용자가 화면 위에서 펜을 쓸 때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고 보다 자연스러운 펜 드로잉 느낌을 선사합니다.
프로펜 3는 기획부터 출시까지 4년 이상 걸렸습니다.
당초 새로운 펜의 개발 목표는 사용자가 본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펜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펜 개발을 위한 팀이 꾸려졌죠. 프로펜 3는 이전 펜들 보다 펜 심의 길이가 길고 펜촉이 더 얇고 가늘어요. 마치 연필을 더 얇고 가늘고 뾰족하게 깍은 것처럼, 프로펜 3는 더 얇고 길어진 펜촉 덕분에 사용자가 펜의 끝을 바라보며 드로잉을 할 때 라인이나 이미지의 가려짐이 덜해 시야 확보에 훨씬 유리하죠. 펜 대도 지름이 더 작아지면서 가늘고 길어졌고, 가늘고 길어진 그립감을 원치 않는 유저들에게는 두 가지 타입의 그립이 제공되어 기호에 맞게 펜의 그립감을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게추를 펜 대 안에 삽입해 펜의 무게를 아래쪽이 가볍게 하거나 뒤쪽을 무겁게 하거나, 또는 아예 무게추를 제거하고 아주 가벼운 형태로 펜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개발팀 마에다는 한 번 더 욕심을 냈습니다. 액정 화면에 펜을 비스듬히 기울여 그릴 때 필압의 손실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냈죠. 물리적으로 액정 화면과 펜의 각도가 좁아질수록 필압은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주 극한까지 이 필압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고민했고, 펜심의 소재를 낚싯대 등에 이용되는 '카본'을 사용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카본 소재로 된 프로펜 3의 펜심은 쉽게 휘어지지 않고, 사용자가 가한 힘 그대로 펜 끝에서 화면으로 확실하게 전달되는것. 프로펜 3가 구현한 기술적인 고집스러움입니다.
스즈키 타카시는 필압 특성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그는 IC* 평가와 전기 회로 설계 등 펜의 성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자장치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신형 펜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용자마다 원하는 그립의 굵기, 필압, 펜의 무게 등 취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공통의 기호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힘 만으로도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 필압의 편차가 적은 균일함, 덜커덕거림이 없는 펜촉, 성능 차이가 없는 펜 등 일관되게 원하는 펜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펜의 기본 요소들을 충족하면서 꼭 필요한 특징들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이를 실현하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새로운 IC의 개발이죠. (* IC: Integrated circuit (직접 회로))
기획팀에서 제품 컨셉을 정한 뒤 제품 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설계팀 총괄 매니저인 오가타 마모루는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높은 난이도에 절망적이었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펜은 필요한 부품을 구조적으로, 형태적으로, 더 나아가 비용적으로 한정된 조건에 맞춰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개념을 넣어야 했고, 이는 이전 펜에 비해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품의 수가 훨씬 늘어났죠. 이런 어려운 상황이 엔지니어 자존심에 불을 붙였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실 투지가 불타올랐습니다. 거절은 없는 거죠. 저는 여러 팀원들의 다양한 요청을 모두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이 펜 하나로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이를 실현한 것에 대단한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도전이야말로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죠. 사용자의 니즈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펜인 프로펜 3를 개발하는 작업이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