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경계 없는 세상, 한국에서 일본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트 디렉터 NICO MONICA
[Wacom everywhere] “경계 없는 세상, 한국에서 일본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트 디렉터 NICO MONICA
코로나 이후 지난 3년간의 팬데믹은 우리 삶 속에 'BORDERLESS'라는 새 개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공간과 지역, 나아가 국가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온라인 연결에 대한 편의성과 믿음은 더욱 확실해졌죠.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교육과 원격근무 등 기존에 없던 '삶의 방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줬습니다. 오늘 Wacom Everywhere의 주인공 NICO MONICA 님은 이 같은 변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기회를 잡아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일본 웹툰 회사 원격 근무 방식으로 업무를 하는 아트 디렉터입니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다양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해 언제 어디에서든 어떠한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녀가 현재 근무 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근무하는 아트 디렉터의 일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Wacom Everywhere가 열여섯 번째 인터뷰이로 아트 디렉터 NICO MONICA 님을 만났습니다.
‘Wacom everywhere’의 열여섯 번째 주인공 NICO MONICA 님을 소개합니다.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NICO MONICA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광고, 콘텐츠 디자이너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나의 첫 와콤 타블렛, ‘그라파이어 3’
제가 처음으로 접한 와콤 제품은 ‘그라파이어 3’입니다. 당시 제 주변에는 아날로그 작업 후 스캔을 거쳐 채색만 디지털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일찍 ‘타블렛’에 눈을 뜬 사람들은 주로 와콤 제품을 사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학생 신분으로 열심히 용돈을 모아 ‘그라파이어 3’ 모델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와콤 타블렛은?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모델은 신티크 프로 27이고, 외부에서 작업할 일이 있으면 신티크 프로 16을 휴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관심을 갖게 된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와콤 프로 펜 3이 호환되는 신제품 신티크 프로 17을 외부 작업용으로 사용하고 싶어요.
아트디렉터의 업무
현재 아트디렉터로서 일본에서 웹툰 제작에 관여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 제작 경험을 살려 주로 채색, 후보정, 식자, 브랜드 이미지에 관련한 검수를 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의 방식으로 일본 기업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원래 저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래서 구직 시에도 국내외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찾아보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작된 원격근무의 유행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에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어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일본도 역시 예외는 아니지만, 저는 운이 좋게 원격근무를 적극적으로 행하고 외국인도 환영하는 분위기인 곳과 연이 닿아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온라인으로도 커뮤니케이션과 스케줄 조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직접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마냥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점 참고해 주세요.
출처: NICO MONICA
가장 즐거운 작업은?
저에게는 제일 자신 있는 작업이 곧 가장 즐거운 작업이기 때문에, 지금은 디자인이 제일 즐겁습니다. 특히 저는 주로 누군가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아티스트분들의 멋진 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디자인의 제일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와 별개로 온전히 저를 위한 창작, 제가 바라보는 세계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업에 한해서는 캐릭터 디자인, 드로잉도 즐겁습니다. 특별한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작업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국내외 창작 산업의 차이는?
한국은 인적 자원 수출로 성장한 나라이기 때문에 교육·산업 어디에서도 내수만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웹툰 등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러한 부분이 두드러지고 있고요. 문화는 ‘창작자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왔는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의 컨텐츠를 접하지만, 한국의 컨텐츠에서는 ‘바라보고 있는 곳’이 유독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본 아트 디렉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단 미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일본은 가까우면서 멀다고 할 정도로 한국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인과의 과감한 커뮤니케이션’을 추천합니다. 여러 방법으로 공부하고 시도하다 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판단력이 길러지고, 예상치 못한 인연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본의 문화 산업은 한국에 비해 내수 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에 구태여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인을 기용할 이유가 없는 편인데요. 따라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분야가 일본에서 어떤 입지를 가졌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그 업계가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 그때는 외국인으로써 가진 이점을 적극 활용하시면 됩니다.
추후 글로벌로 진출할 계획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는 물론,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제가 그려내는 세계는 또 어떤 색깔을 띠고 있을지 궁금하거든요. 다만,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위해서는 지금 있는 위치에서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당장의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도전할 자격과 실력이 갖추어진다면, 자연적으로 기회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볼 법한 딜레마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저는 제 스스로가 사회적 성공만을 바라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이러려고 시작한 창작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근본적으로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봤고, 지금은 ‘제가 바라보고 느끼는 세계’, ‘저라는 사람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을 이미지로 구현해 세상에 내놓자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굳이 ‘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작품으로 기록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가 저를 기억해 준다면 아티스트로서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제가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기까지 와콤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와콤이 50주년을 맞이했을 때, 저도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0주년 축하드립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