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패션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디지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Wacom everywhere] ‘패션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디지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패션에 관심 좀 있다 하시는 분이라면 성낙진 작가의 패션 일러스트 작품, 한 번쯤 접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패션 매거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시작으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 전시를 진행하며 '멋을 아는 현대 남성'을 그리는 작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졌죠. 특히 성낙진 작가의 작품은 단순 패션 일러스트 작품을 넘어 현 시대의 시대상과 함께 작가의 가치관,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의식 있는 독자’들의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패션과 미술과 접점에서 15년 간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국내 독보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 매김한 성낙진 작가, 이번 Wacom everywhere의 열다섯 번째 주인공입니다.
‘Wacom everywhere’의 열다섯 번째 주인공, 성낙진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성낙진 작가입니다. 2007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 현재는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약 17년 정도 아주 작은 작업부터 CF, 해외 작업, 캘리그라피, 디자인 등 기록하지 않은 작업까지 수많은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디지털 창작, 와콤 타블렛의 시작은?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와콤 제품을 처음 사용해 봤는데요. 그 당시 사용했던 제품은 인튜어스 대형 모델이었어요. 올해로 딱 20년 전 이네요. 2000년대 초 게임 잡지에 나오는 일러스트에서 어떻게 이런 느낌이 나는지 궁금했는데, 디지털 작업으로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현재 쓰는 액정 타블렛 신티크 프로 16이 제일 좋아요. 휴대가 가능한 콤팩트한 크기라 행사에도 들고 다니고, 출장도 가고 아주 만족스럽답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
사실 저는 잡지, 교과서, 도서, 학습지, 지면광고, CF,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 경험이 있는데요. 워낙 의복을 좋아하고 복식을 파고들면서 조금은 의류에 편향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인식이 퍼지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 몇 년간은 주로 광고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다른 작업들을 거절하는 건 아니랍니다! (하하)
일반 일러스트와 차별점은?
일반 일러스트레이션은 상황 묘사를 잘해야 하는 반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서는 묘사는 기본으로 한 가지 더 추가되는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작업하려는 복식 자체를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패션 일러스트는 길쭉하게만 그리는 것이 아닌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크게는 실루엣부터 세세하게는 절개, 이음새, 드레이프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옷을 알고 그리는지 모르고 그리는지 딱 느껴지더라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00점의 그림을 보면 98점의 그림은 옷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디지털 드로잉의 매력은?
디지털 드로잉의 최대 장점은 작업이 빠르고 수정이 쉽다는 것이에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드로잉- 스캔- 디지털’ 순으로 작업했는데, 타블렛이 손에 익기도 했고 일도 너무 바빠져서 어느 순간부터 100% 디지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핸드 페인팅 수정할 때는 ‘정말 뒤로 가기 버튼이 없나?’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있는데 디지털 작업은 쉽고 빠르게 수정할 수 있어 좋아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가 정의하는 '멋'이란?
의복에 관심이 많다 보니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특히 매년 S/S, F/W 시즌이라고 명명해 매번 유행하는 트렌드가 달라지는데요. 이 과정을 몇 번 지켜보며 제가 느낀 한 가지는 ‘유행은 유행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하하)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계속 말씀드렸듯 복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에 대한 본인의 지속적인 관심, 끊임없는 홍보, 그리고 버티는 힘. 이 세 가지의 조화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데 주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사실 저는 되게 느려요. 그런 제가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오랜 세월 버티고 버티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림 작업을 시작한 후 17년의 세월 동안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났어요. 특히, 패션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 만든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대한민국 남성 패션계 인맥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소규모 편집샵부터 한 기업의 대표님들, 생산업체, 글로벌 업체들까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패션업계에 아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인맥이 넓다고 일이 많아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계속 변화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여전히 다양한 작품 작업을 시도하며 숨 가쁘게 노력하고 있답니다.
수많은 작업, 와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와콤 타블렛을 20년간 사용하다 현재 와콤 인터뷰를 하는 게 가장 특별한 것 같아요. 20년간 거의 매일 사용하다 보니 곁에 없으면 어딘가 허전해요. 첫 와콤 제품 입문 후 지금까지 총 5가지 모델을 사용해 봤습니다. 사실 이 와콤 제품이 고장이 나지를 않아요. 약 20년 동안 딱 한 제품 수리했는데, 그나마도 케이블을 뺐다 꼈다 하는 접지 부분이 망가져서였어요. 제가 사용했던 타블렛들은 처음 사용했던 제품 빼고 모두 보관하고 있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작가로서, 개인적으로서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예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늘 어린 나이에 잘 되는 작가들이 부러웠었는데요. 부러워하는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행에 옮기고 현실과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한마디
와콤의 40주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저와 40년 더 함께 하시죠.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