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com everywhere] “전문가 아니어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죠” DJ Henry
[Wacom everywhere] “전문가 아니어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죠” DJ Henry
어렸을 적 독서는 싫어도,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게 보던 장르가 만화죠. 누구나 한 번쯤 상상 속에서 만화가로 변신해보고, 직접 만화를 그리며 친구들과 함께 놀던 추억이 있을 텐데요. 오늘 Wacom everywhere 주인공 DJ Henry 도 어렸을 적 꿈꾸던 만화를 성인이 되어서도 취미로 그리며, 일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즐기는 ‘낭만파’입니다. 요즘 학생부터 성인까지 드로잉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대세 취미 ‘드로잉’은 일상에서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본인의 아지트 같은 가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웹툰으로 그리고, 본인의 SNS에 공유하며 즐거움을 찾는 DJ Henry의 이야기, 지금 만나 보시죠.
‘Wacom everywhere’의 아홉 번째 주인공, DJ Henry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 남부권에서 작은 바이닐 펍/Bar를 운영하는 DJ Henry라고 합니다.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손님들과 함께 LP로 음악을 들으며 덕업일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요즘은 종종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와콤과의 첫 인연은
어릴 적 만화가의 꿈을 키울 때부터 약 27년간 와콤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와콤 타블렛은 무려 시리얼 포트(Serial Port)로 연결하는 인튜어스 1 제품입니다. 가난한 만화가 지망생에게는 꽤나 고가로 느껴졌지만, 큰 맘 먹고 구입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후로 몇 년 동안 타블렛이 얼룩지고 낡을 때까지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애지중지 사용했지만, 시리얼 포트를 연결하는 PC용 메인보드를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저의 첫 타블렛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있답니다. 이후 다시 아르바이트 월급을 모아 USB 버전의 인튜어스2를 들여왔어요.
와콤 신티크22와 함께하는 즐거운 취미생활
현재는 신티크 22 모델을 사용 중이에요. 예전 제품은 타블렛과 화면이 따로 있어 머릿속에서 생각한대로 선이 안 그어지는 등 애로사항이 있었는데요. 요즘 제품은 화면에 바로 그릴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취미로 드로잉을 하거나,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짧은 일상툰으로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드로잉이 취미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드로잉을 좋아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반에 한두 명쯤 있는 그림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어요. 수업 시간에 몰래 공책에 그림을 그리고, 그러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혼났던 기억도 있어요. (하하)
수업 시간에 몰래 만화를 그리면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이 와서 제 만화를 보고 평가를 해주곤 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꿈에 도전해 보려고 학원에 다니고 드로잉 모임에도 참석했고요. 만화가 지망생들이나 미술학도, 화가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크로키 수업에 회비를 내고 다녔던 기억도 있네요.
오랫동안 만화가를 꿈꾸다가 어느 날 전업 작가가 되기에는 능력도 부족하고 적성에 꼭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여러 고민 끝에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시작했는데요. 자영업을 한다고 해서 그림을 그만둘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벽에 제 그림을 걸어 놓거나, 가게 메뉴판이라든가 테이블 텐트(Bar 테이블에 올려 두는 행사안내판)에 그림을 곁들여 장식할 수도 있었어요. 한가할 때는 단골손님이나 직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도 종종 일상툰을 그리는데 이게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비전공자로서 창작활동이 어렵게 다가오진 않았는지.
열정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이 창작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거나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인기 있는 그림을 보면 기술적 완성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귀엽고 단순한 그림체에도 우리는 깊이 공감하고 울고 웃으니까요.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인문학적 교양이나 좋은 그림을 많이 보는 것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가 좋아져 요즘엔 인터넷으로 수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기도 하고요. 그 외에 기술적인 부분으로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의 사용법도 유튜브에 업로드 된 수많은 강의, 학원, 책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체화하기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하듯 익힌 기술들을 활용한 습작을 많이 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___에서 영감을 받는다.
일상에서 재미있던 경험을 핸드폰에 메모해 두었다가 짧은 만화로 그려보곤 합니다. 쉬는 날에는 전시회를 보러 가서 좋은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인상 깊었던 그림을 모사해 보거나 마음에 드는 점을 제 나름대로 표현해 보기도 합니다.
사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고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커다란 힐링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에 지치고 마음 한 켠이 무너지는 어느 날에도 ‘나는 언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는 것이 항상 큰 기둥이나 성(城)처럼 마음 한구석을 지탱해 주거든요. 언젠가 은퇴하고 화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이런 시간을 많이 갖고 싶습니다.
취미 활동으로서 드로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피로에 지쳐 집에 돌아오면 남은 체력도, 정신력도 별로 없고 해서 보통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영상물을 수동적으로 감상할 때가 많습니다. 혹은 게임을 하면서 단순하고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하죠.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약간의 노력을 더해서 창작활동을 해보면 (별 볼 일 없는 것이라 해도) 결과물이 남기 때문에 성취감과 보람이 생기더라고요. 휘발되듯 사라져 버린 하루와는 분명히 다른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그림 그리기는 고도의 정신 및 두뇌 활동인데요. 두뇌는 굉장히 고급 에너지(포도당)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나면 배도 고파지고 입맛도 좋아집니다. (하하) 기분도 몹시 상쾌하죠!
드로잉 하실 때 음악을 들으며 하실 것 같은데, 드로잉 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세요.
드로잉 시에는 강렬하거나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적절한 바이브의 음악이 집중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즈라면 스윙이나 감성적인 모달 재즈, 혹은 살짝 펑키한 퓨전재즈가 좋겠네요. Bill Evans, Miles Davis, Oscar Peterson의 명반들도 좋겠고요. Grant Green이나 Kenny Burrell, Earl Klugh도 좋고... George Benson의 Breezin’ 앨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음악이라면 Rhye나 HYBS, FKJ, Christian Kuria 등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펍의 대표로서, 드로잉 취미러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좌충우돌 살다 정신을 차려보니 현재 가게에서 덕업일치를 실현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과 노력 모두의 산물이겠지만 너무 신기하면서도 만족스럽습니다. 많은 손님들께서 지금 가게를 30주년까지 운영해달라고 말씀해 주셨었는데 그건 좀 어렵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꾸려 가보고 싶습니다. 일상의 활력소가 될 드로잉과 일상툰도 가끔 그려보면서요. 사업과 예술을 병행할 수 있다면 최고의 워라밸의 완성이겠지요. 그것이 가능 하려면 우선은 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40주년을 맞이한 와콤에게 전하는 메시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그림작가 분들의 등불이 되어준 와콤! 저의 청춘과 함께 해주었던 소중한 디지타이저! 현재도 소중한 취미활동의 동반자인 멋진 신티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제품들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Wacom everywhere’는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만의 와콤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Wacom everywhere 지원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