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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도 저 영화도 웹툰 원작? 인기 IP가 된 웹툰

Wacom 2023. 4. 14. 15:02

이 드라마도 저 영화도 웹툰 원작? 인기 IP가 된 웹툰

 

모범택시, 방과 후 전쟁활동, 아일랜드, 이태원 클라스, 여신강림, 유미의 세포들, 금수저. 이 일곱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또는 드라마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웹툰 시장은 물론이고, 이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OSMU(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한 웹툰 원작 영상물이 웹툰 전성시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영상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최초의 웹툰 원작 영화는 바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파트'입니다. 이때만 해도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죠. 이후 '순정만화', '신과 함께', '강철비' 등의 웹툰 원작 영화가 등장했고, 드라마까지 그 흐름이 이어져 '미생', '치즈 인 더 트랩' 등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증가하는 웹툰 원작 드라마의 비중을 통해, 웹툰 IP(지적재산권)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어요.

 

 

2023년에도 20개가 넘는 웹툰 원작 드라마가 방영을 이미 마쳤거나 방영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방과 후 전쟁활동'은 최근 티빙 오리지널 작품으로 공개되자마자 역대 티빙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SBS에서 방영 중인 '모범택시2'는 까를로스, 크크재진 작가의 웹툰 원작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멋진 마무리를 앞두고 있죠. 드라마 '모범택시2'의 방영과 함께 웹툰 '모범택시'의 새 시즌 '모범택시: 리콜(Recall)'도 연재를 시작했답니다.

 

OTT 플랫폼에서도 웹툰 IP를 활용한 작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두나!', 'D.P 시즌 2', '택배기사', '마스크걸', '사냥개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비질란테', '아쿠아맨' 등 2023년 기대작 다수가 OTT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에요.

 

웹툰 원작 영화도 빼놓을 수 없죠. 2011년 실시간 검색 순위를 장악했던 공포 웹툰 '옥수역 귀신'을 기억하시나요? 이 웹툰을 새롭게 각색한 동명의 공포영화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호랑 작가의 웹툰 옥수역 귀신은 당시 웹툰에서는 생소했던 플래시 효과를 적용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죠. 

 


 

 

이렇게 끊임없이 웹툰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웹툰 IP의 인기 비결을 살펴봅시다. 

 

첫 번째로, 새로운 시각적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대부분의 웹툰은 정지된 2D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를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새롭게 시각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어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색채, 조명, 카메라 앵글 등을 활용해 웹툰에서 보여주지 못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팬과 대중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웹툰을 사랑하는 기존 팬뿐만 아니라 해당 웹툰을 모르던 대중층도 영상화된 작품을 통해서 이를 접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팬덤이 확장되는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세 번째, 검증된 IP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적습니다. 이미 웹툰의 성공으로 인해 인지도와 팬덤이 확보된 만큼, 검증된 IP를 새로운 장르로 제작하면 원작의 인기를 이어가기 수월합니다. 최근에는 영상화를 넘어서 굿즈나 광고, 게임 등 더 넓은 영역으로도 저변을 확대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죠.

 

 

 

아예 제작 단계에서부터 웹툰과 드라마를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웹툰 전문 기획사 재담미디어는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룰루랄라와 웹툰 및 드라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어요. 재담미디어는 드라마 형태로 개발 가능한 웹툰 원작을 스튜디오룰루랄라에 제공하고,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웹툰으로 기획 가능한 드라마 대본을 재담미디어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웹툰과 드라마로 동시에 런칭한 이력이 있는데요, 당시 웹툰과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함께 공개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해요. 현재는 올해 공개 예정인 '신입사원 김좀비'의 웹툰과 드라마 제작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웹툰 IP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이 탄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웹툰 '머니게임'이 미국판 웹예능으로 제작되었죠.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중국 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는 작년 중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고, 지난 2월에는 웹툰 '가우스전자'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2월 중국에서 공개됐어요. 일본에서는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가 동명의 단편 드라마로 재탄생했으며, 플레이리스트의 로맨스 웹툰 '플레이, 플리'는 일본 훌루(Hulu)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됩니다.

 

 

태국에서는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뷰티 뉴비(Beauty Newbie)'가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웹툰은 이미 2018년 국내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요, 해외 제작사가 국내 웹툰을 원작으로 장편 TV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최초라고 합니다.

 

박태준 작가가 이끄는 더그림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한남동 케이하우스' 역시 태국 유명 스튜디오와 계약을 마치고 현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좌) 선배는 남자아이 (우) '이두나!' 중국 애니메이션 티저

 

영화, 드라마가 전부가 아닙니다! 이제는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어요. 스크롤을 내리면서 정지된 웹툰을 봤던 예전과는 다르게, 웹툰의 그림체를 유지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주인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노블레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국내 인기 웹툰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이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도 웹툰의 애니메이션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여전히 종이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큰 일본에서도 웹툰의 존재감이 점점 돋보이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인데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의 오리지널 웹툰 '선배는 남자아이'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됩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귀멸의 칼날' 등 유명 대표작을 보유한 소니 그룹 산하의 애니메이션 전문 회사인 애니플렉스가 제작할 예정이에요.

 

원작 웹툰 '선배는 남자아이'는 라인망가의 아마추어 창작 공간인 인디즈에서 발굴한 웹툰 1세대 현지 작품으로, 국내 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 발굴한 작품이 현지에서 영상화될 정도로 생태계가 성장했다는 의미에서 고무적입니다.

 

민송아 작가의 웹툰 '이두나!'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동일한 원작 웹툰이 중국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어요. 

 


지금까지 살펴본 웹툰 IP의 영상화 트렌드, 어떠셨나요? 명실상부한 파워 'K-콘텐츠'인 웹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웹툰 IP를 활용한 모든 영상물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웹툰 IP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어요. 팬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기 위해서는 원작 웹툰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야 합니다. 웹툰 캐릭터와 동떨어진 인물 캐스팅, 어색한 특수효과 남발 등을 통해 완성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영상화 전 다각도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죠. 

 

웹툰에서 시작해 드라마,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IP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K웹툰과 K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전세계를 휩쓰는 그날까지, 와콤 또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